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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버스캠페인] 잦은 차로 변경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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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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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인 급차선 변경은 사고 위험 불러

 

지그재그운전은 곧 ‘임의로 차로옮기기’
속도 높을수록 교통사고 시 피해 커져
‘배차시간 보다 안전이 우선' 인식 중요

 

각종 교통수단이 규칙이나 약속 없이 한꺼번에 도로를 달리면 어떻게 될까. 이런 상황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 어느 지역의 도로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각 차량들이 일정한 자기 경로를 이용해 주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앞뒤 좌우를 살피며 마냥 앞으로 나아가는 형태의 무질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도로바닥에 차선이 그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차선이 없으면 곧 질서는 사라지게 돼 있다. 자동차란 아무리 운전자가 곧바로 직진을 하려 해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운전자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직선 주행경로를 이탈하게 되고, 주변의 다른 자동차들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주행하게 됨으로써 주행 중인 차량들끼리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정도는 약과다. 한 방향으로 계속해 직진하게 돼 있는 도로라면 그런 정도의 사고만 감수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치더라도 도로는 결코 그렇지 않다. 길은 반드시 좌우 방향으로 진행하게 돼 있고, 자주 교차하게 돼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커진다.

단순히 진행방향에서 좌로 굽거나 우로 굽은 도로에서라면 운전자가 조심할 경우 접촉사고는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교차로에서는 전혀 이야기가 달라진다.

누구든 자신의 진행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도가 분명한 이상 교차로에서는 방향이 다른 자동차들 간 충돌은 불가피한 일이 되고 만다.

자동차가 발명돼 도로에 막 출현한 초보단계의 교통사정이라면 사고도 최소 한도로 막을 수 있을 것이나, 현대의 도로는 전혀 사정이 다르다. 홍수처럼 밀려드는 자동차의 행렬을 효과적으로 멈춰서게 하고 소통하게 하는 일을 신호등이 맡고 있다면, 자동차들이 진행해야 하는 주행경로는 차선이 담당한다. 이 두 요소 없이는 대도시의 엄청난 교통량을 제어할 방법이 없는 게 현실이다.

마찬가지로, 이 두 요소에 대한 사회적 합의(약속)인 도로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교통사고 발생은 필연적인 현상이며, 이 때문에 엄청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발생되는 것이다. 물론 이로 인한 도로정체와 정체비용 발생은 별로의 문제라 해도.

운전자는 최초 면허 취득 단계에서부터 차선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엄중히 학습하게 돼 있고, 현실에서도 이 점의 중요성은 충분히 알고 있다.

실제 운행 과정에서 차선을 지키지 않고 자동차를 두 개의 차로에 걸친 채 운전을 하고 있다면 얼마 나아가지 않은 상황에서 필경 뒤에서 오는 다른 자동차로부터 클랙슨소리를 듣게 돼 있다. '차선을 지켜라'라는 메시지다.

차선을 지키지 않으면 우선 다른 자동차들의 통행을 방해하게 되므로 운행 중 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주행중인 자동차의 속도가 느릴 때는 그저 다른 차의 통행을 저해하는 행위에 불과해 불편함을 초래하는 정도일 것이나, 속도가 빨라지면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누구나 자신이 달리는 차로를 유지하려 차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운전하는 것을 기본으로 여긴다. 그래서 옆 차로를 달리고 있는 다른 자동차의 옆을 큰 문제없이 지나칠 수 있다. 물론 차로를 바꾸고자 할 때는 다른 자동차들에게 내 차의 진행방향을 미리 알릴 목적으로 신호등을 점등시킨다. 다른 운전자는 이 신호를 보고 속도를 조절하거나 차로를 바꿔 트러블을 피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 가운데 차로를 자주 옮기며 방향지시등 점등을 생략한 채 차선을 넘나드는 자동차가 적지 않다. 도시에서는 주로 택시나 버스 등 사업용 자동차가 자주 눈에 띈다. 그런데 차체가 작은 택시에 비해 버스는 차체가 크고 움직임이 느리나 자칫 어정쩡한 차로 변경 등으로 운전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접촉사고나 측면 충돌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주 차로를 변경하며 달리는 차의 움직임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옆 차로를 운행하는 다른 차들과 접촉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업용 자동차의 이같은 잦은 차로 변경, 즉 지그재그 운전은 대부분 운행 시간에 쫒길 때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것이 습관화되면 일상적으로 도로 빈곳만 보이면 비집고 들어간다고도 한다. 이런 운전을 하는 운전자는 자신의 운전기술이 뛰어난 것으로 오인할 수도 있다.

특히 버스의 경우 체증 등으로 운행이 지연되면 배차시간, 중간 경유지나 목적지 도달시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운전자의 조바심이 발동해 자신도 모르게 자주 차로를 바꿔가며 지그재그 운전을 한다.

이렇게 차선을 마음대로 오고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직진운행을 하다가는 밀리고 막히는 도로를 언제 통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앞서 행한 운전이라고 볼 수 있다. 앞에 도로 빈곳이 발견되면 가능한 빨리 그곳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미처 신호를 넣지 않은 채로 차선을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이런 행위가 위험한 것은 속도다. 천천히 운행하는 버스라면 버스 주변의 도로사정이 차들로 정체돼 있을 경우일 가능성이 대부분이나 차로 변경이 쉽지 않다. 그러나 속도를 내 달릴 때는 사장이 달라진다. 차로를 함부로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 주변에서 달리는 다른 차들은 대부분 위협을 느끼게 된다.

이 때 만약 버스와 다른 차들이 트러블을 일으키게 된다면 그 충격은 서행운행중일 때와 비교할 때 엄청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유형의 지그재그운전, 즉 차선을 비집고 다니며 차로를 옮겨 다니다 일으키는 사고가 예상보다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버스 교통사고 자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행위에 대한 철저한 제어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도심에서의 버스 교통사고 상당 부분이 체증을 피해 버스가 차선을 이리저리 오갈 때 주변을 달리는 자동차의 측면을 스치거나 앞차 후미를 추돌하는 사고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운행 행태를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그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우리의 도로교통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한 버스의 잦은 차로변경 시도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버스 교통사고가 나면 다른 자동차들에 의하나 교통사고 때에 비해 피해가 크고 보상규모도 폭증할 수 있어 버스 보험료(공제 분담금) 부담이 증가해 기업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만약의 사고에서 인명의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버스운전자 역시 민·형사상 책임으로부터 자유스러울 수 없고 이 때문에 승무가 제한되거나 취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불이익이 크게 뒤따른다.

이 때문에, 무리한 운전을 감행해 얻게 될 이득과 이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교통사고로 인한 불이익을 진지하게 생각하면 결국 안전운전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도시는 선'이다. '도시는 또 차선'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지키지 않은 만큼의 불이익이 운전자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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