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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 대체부품, 처음부터 잘못됐다
김정규 기자  |  kjk74@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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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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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대체부품 시장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쓸 부품도, 쓰고자 하는 이들도 없다. 정부는 3년 전 중소부품 업체를 살리고 소비자들의 수리비 부담을 줄이고자 대체부품 인증제를 도입, 시장 활성화를 노렸지만 정책은 방향을 잃고 헤매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기대감에 부풀었던 업계는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을 잃었다. 금용당국이 보험특약상품으로 지원책을 내놨지만 지난 2월 상품 출시 후 실적은 2건. 이것이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2200만 시대에 국내 대체부품 시장의 현주소다. '허울'만 남고 수입차 대체부품만 간간히 떠도는 유령시장이 돼버린 것이다.

대체부품이 이렇게 된 데는 많은 이유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 완성차의 디자인권, 대형 부품사의 기득권, 손보업계의 무관심, 일선 정비현장의 외면, 정부의 무능력 등이 하나로 묶여 성장의 기회를 짓눌렀다.

여기에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무의식이 뿌리를 틀고 있다. 시장 논리에 충실한 유관업계가 새로운 시장을 용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재 순정품에 대한 신뢰는 대체부품 시장을 제외한 업계의 이익을 보장해주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견고히 하고 있다. 기득권 업계는 '순정품만 안전'하다는 개념을 알게 모르게 소비자에게 주입시키며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고 있다. '안전한 완제품'으로 포장된 순정품은 대체 불가의 제품으로 각인되면서 대체부품이 설 곳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대체부품은 '불안전한 불완전제품'이라는 나머지 인식을 자연스레 나눠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결국 정부의 의지와 달리 대체부품을 보는 왜곡된 인식은 소비자의 무관심으로 이어지면서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를 내놨다.

정부 인증 대체부품이 소비자의 간택을 받지 못한 것은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인식이 선택을 강요하고 있어서다. 업계 간 ‘합법적 무언의 카르텔'이 시장에 작동하고 있다. 누가 강요하지도, 서로 약속하지도 않은 무의식이 시장을 배회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정서도 이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체부품=중고품'이라는 인식의 틀을 공유하고 있어서다. 소비자들에게는 대형 브랜드의 순정품이 아니면, 그것은 정부가 인증을 했든 안했든 중고부품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떠나지 않으면서 '기왕이면 새 제품‘라는 기계적 연상이 자연스러울 지경이다.

대체부품 인증제의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말이 나온다. 원래 없었던 시장을 새로 만들려 했던 정부는 시장 기저에 깔려 있던 정서를 읽지 못했다. 성과 위주 행정을 강행한 것이 패착이다. 거시적 그림만으로 제도를 설계해 장밋빛 전망에 영세 부품사와 수입 유통사들이 뛰어들면 과도한 수리비에 몸살을 앓던 소비자의 근심을 덜어 줄 수 있다고 봤다.

이제 대체부품은 이도저도 아닌 껍데기만 남았다. 유관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전망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둡다. 결심이 필요할 때가 됐다. 기사회생의 길이 없다면 제도를 폐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막연한 명분에 사로잡혀 유령을 배회하게 하느니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낫다. 지금부터 거기에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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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인증부품 활성화를 위해서 기자님은 뭘 하셨나요? 적어도 국토부나 관계기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뭘 할건지나 물어보고 기사 쓰세요.
(2018-06-04 16:09:46)
소나무
그럼 소비자는 계속 비싼 돈 주고 수리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닐까요? 인증부품 활성호
(2018-06-04 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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