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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택시는 아직 국내에선 시기상조?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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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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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 3년에도 보급 활성화 난관
- 업계 “가혹한 주행환경 안 맞아”
- 올해 성능 개선 모델 투입 기대
- “적합 여부는 지켜봐야” 신중론

   
[참고사진]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지역에서 본격 운행되고 있는 르노삼성 SM3 Z.E. 전기택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전기택시 활성화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가혹한 택시 도로주행 환경에서 시판된 전기차가 버텨낼 수 없다는 것이 적지 않은 업체와 운전자 생각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2014년 9월부터 전기택시 시범 운행이 시작됐는데, 현재 60여대 이상이 영업 중이다. 대부분 준중형 세단 모델인 르노삼성 ‘SM3 Z.E.’로, 한 번 충전에 130여㎞를 달릴 수 있다. 지자체와 완성차 업체 등은 도입 초기 하루 운행 거리와 운휴시간 등을 고려하고, 공공 급속충전기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제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소음은 물론 배출가스가 전혀 없어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관심 받았지만, 막상 본격 운행에 들어가자 사정이 달라졌다. 주행 가능거리가 발목을 잡았다. 당초 판단과 달리 1회 충전 주행거리가 택시 영업하기에 충분하지 못했던 것이다. 업계는 알려진 차종별 제원 수치가 사실상 이론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것도 안하고 달린 거리만 따지면 1회 충전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연중 상시 운행해야 하는 택시 특성 등을 고려하면 현재 나와 있는 전기차로는 어림도 없다”며 “택시는 손님을 기다리는 도중에도 시동을 걸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 냉난방에도 신경을 써야하는 만큼 주행 과정 이상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일반 자가용과 달리 가혹한 환경에 내몰려 배터리 성능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완성차 업체가 제시한 배터리 성능 보증기간에도 못 미치는 2~3년 만에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가 2~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업체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새 차도 일반 택시 차량에 비해 달릴 수 있는 거리가 짧았는데, 서서히 배터리 성능까지 떨어져 운행 못하고 차고지에 서 있는 경우가 많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발주자로 뛰어든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V)’에 대한 업계 반응 또한 신통치 못하다. 도입 초기 택시업계는 ‘SM3’ 보다 뒷좌석 공간이 좁지만, 주행거리가 190~200km 수준으로 길어 택시 모델로 괜찮을 것이라 봤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가 시범적으로 아이오닉 EV를 도입해 영업에 나섰지만, 현재는 기대 이하 성능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역 한 택시업체 대표는 “몇몇 업체에서 운행에 따른 비용을 현대차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2년 동안 아이오닉 EV를 시범 운행하기로 했다”며 “하루 3~4번 충전해야 하는 등 유지가 번거로워 평가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이런 안 좋은 경험 때문에 본격적인 전기택시 도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활성화가 어렵다는 판단에도 지자체는 전기택시 보급에 적극적이다. 대기환경 정책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무엇보다 가장 큰 도심지 오염원인 교통수단 개선이 절실해서다. 서울시는 지원금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공공 급속충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 안에 주행거리가 늘어난 신형 모델로 100대를 현장 투입하고, 2025년까지 4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업계도 지자체 보급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는 주행거리가 390km 이상인데다,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이라 공간 활용성 등이 좋은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모델로 내놓는다. 서울에서는 기존 운행 중인 60대는 물론 올해 추가될 물량까지 전량 코나 일렉트릭으로 바뀔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온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주행거리가 213㎞로 늘어난 ‘SM3 Z.E.’ 모델로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 중국 등에서 전기택시 판매 경험이 많은 비야디(BYD)도 서울과 인천 등 주요 지자체와 업체를 상대로 ‘E5’ 또는 ‘E6’ 모델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년 동안 국내 도로를 달렸던 전기택시는 사전 테스트를 받은 성격이 강했다고 보는데, 짧은 주행거리 탓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성능 개선된 모델이 올해 하반기부터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들 차량이 자가용이 아닌 영업용으로도 적절할 지는 다시 한 번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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