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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 무용론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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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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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공격적인 마케팅이나 판촉·홍보가 차를 한 대 더 팔게 해줄 것이라 판단하지는 않는다.” 국내 한 중견 자동차 제조사 임원에게서 나온 말이다. 이 회사는 그간 민간이 아닌 관을 대상으로 제품을 납품해 안정적인 수입을 올렸다. 정글 같은 민간 시장과는 전혀 딴 판에서 놀았으니, 이해갈 법한 태도다.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판촉 마케팅 전략을 매우 중요시한다. 신차 출시 행사나 로드쇼, 고객 대상 각종 이벤트가 대개 화려하게 꾸며지는 이유다. 모터쇼는 자동차 업계가 관심을 쏟던 행사 가운데 으뜸으로 꼽혔다. ‘전시회의 꽃’이란 별칭답게, 전성기 모터쇼는 개별 업체가 온갖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 외에도 각종 이벤트와 레이싱 모델 등 화려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자신들을 부가시키려는 개별 업체 경쟁도 치열했다.

그런 모터쇼가 요새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한다. 최소한 국내에선 그렇다는 견해가 많다. 매번 같은 콘셉트에 뻔한 볼거리로 채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관객 반응도 예년만큼 긍정적이지 못하단 지적이다. 참가 업체도 점차 줄고 있다. 글로벌 정책을 이유로 국내 행사를 등한시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국내 업체인데 모터쇼 주최 측과 갈등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며 몇 회째 불참하는 경우도 생겼다. 관객 반응이 시들하다는 이유로 업체 참가가 줄고 이는 곧장 불 것 없다는 평가로 이어지니, 어찌됐든 ‘악순환의 고리’다.

혹자는 “국내 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모터쇼가 흥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모터쇼를 ‘필요악’이라 평한다. 비용 대비 효율을 따지기 힘들지만, 그래도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을 이보다 확실하게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관객이 시큰둥해도 나름 꾸준히 참가하는 업체가 있다. 어찌 보면 이들 업체는 최소한 자신들의 제품을 팔고 있는 지역과 시장을 나름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터쇼든 다른 어떤 이벤트든, 이런 활동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업체 나름의 배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판촉·마케팅이 모두 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된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자동차는 ‘반드시 그 브랜드 제품을 사야지만 생존이 가능한’ 소비재가 아닌 ‘자유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소비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업체 판촉·마케팅을 마냥 비판하는 것도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은 것 같다.

2년 만에 되돌아온 부산국제모터쇼가 8일 개막한다. 부산국제모터쇼조직위는 “부족함이 크지만,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독창적인 것을 제시하기 위해 애를 썼다”고 밝혔다. ‘모터쇼 무용론’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고, 예전과 달리 얼마나 새로워졌는지, 또 한 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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