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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물류 표준화와 우수공급망관리 (Good Distribution Prac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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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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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물류 콜드체인 물류시장 ‘블루칩’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김종경 박사

글로벌 신선물류시장에 대한 가장 최근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 미화 약 2030억달러로 추산되나, 2023년에는 약 2933억달러에 이르게 되며 연간 약 7.6% 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는 저온저장 및 수송, 냉장 및 냉동이 필요한 식음료에 대한 설비 및 서비스가 포함됐다. 신선식품의 국내외 물류 활성화, 저장 및 수송기술의 발전, 인프라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투자, 안전하고 신선한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전 세계 물류시장이 2023년 약 15.5조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된 점을 감안하면, 규모면에서 신선물류시장은 아직 2% 정도에 불과하다(출처: Transparency Market Research, 2016). 이것은 물류시장의 규모가 모든 공급망 활동(모든 운송시설 수단․보관․정보․취급․구매․포장․유지보수 등)과 인프라 시장을 포함하고 있기에 상대적으로 신선물류시장의 규모가 작아 보이는 착시현상이다. 신선물류시장에서 식음료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긴 하나, 의료․바이오․화학 및 소재․화공․반도체․정밀기계 등 온습도 관리를 필요로 하는 제품들이 시장규모 산출에 빠져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운영하는 ‘LoTIS(글로벌물류기술통합정보시스템)’의 통계정보를 보면, 국내신선식품 및 비식품시장은 2014년에 이미 53조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의 국가물류기본계획에서 산출한 국내물류시장 총매출이 약 10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신선물류시장의 규모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다.

신선물류표준화 대상은 소재 및 포장, 환경제어, ICT융합, 관리로 구분하였으며 1단계로 2019년까지 패키징(포장) 분야와 국가 및 단체의 신선물류표준화, 인증사업 가시화 등이다. 표준화 이외에도 신선물류와 관련된 R&D를 함께 추진하여 개도국 바이오의약품물류, 개인용 스마트의약품보관함 및 시스템, 슈퍼칠링가공기술 및 서비스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신선물류 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이오 및 의약품물류이다. 상당수의 백신은 온도변화에 강한 편이지만 통상 2~8℃ 범위에서 관리되지 않으면 폐기된다. 사용하지 못하고 폐기되는 백신만 매년 125억달러에 달한다. 태양전지를 이용하여 30~60일 이상 저온유통이 가능한 백신용 컨테이너도 개발되고 일부 백신회사들이 40℃에서도 4일간 유통가능한 혁신적인 백신(예: MenAfnVac) 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비용측면에서 현실화되긴 어렵다. 동물의약품백신 등 바이오의약품물류는 많은 경우 정부나 사회단체에 의한 공공물류 성격이 깊으나 실제 운용은 물류기업에 의해 진행되며 기업의 실력에 따라 운용효율에 큰 차이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바이오의약품유통관리는 국내 유통 및 수출입시 물류환경변화, 의약품의 글로벌 이동 빈번, 각국의 법규 강화 등으로 표준화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다. 또, 인체대상용의 경우 식약처에서 2002년부터 도입한 KGSP(Korean Good Supplying Practices, 의약품 등 제조유통관리)가 있으나 이 제도는 약품도매상에 대한 감시와 유통질서 강화가 주요 목적이기에 실제 신선물류를 위한 유통환경관리에 대한 내용은 부재 중이다.

또 백신의 수송․보관은 ‘예방접종백신안전관리요령’과 ‘생물학적 제제 등 유통관리 실태조사 지침’을 준수하도록 돼 있으나 유통 공급환경 관리내용은 미미한 실정이다. 동물의약품의 경우도 최근 구제역 및 AI의 백신의 효과성 문제로 인하여 의약품 품질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바이오의약품 및 유통망 관리에 대한 표준은 부족하다.

이에 따라 필자는 KCL 주민정박사와 함께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의 지원을 받아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 우수공급망관리) 표준을 개발 중이다.

   
 

GDP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제조관리)의 이후 물류 및 유통단계로 공급망의 안정과 신뢰, 효율적 운용을 위한 관리표준인데, 이는 유럽․미주 선진국에서 처음 도입되었으며 특히 의약품분야에서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우선 글로벌 물류환경 내 해외 각국의 바이오의약품 GDP관련 표준 및 법규를 분석해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바이오의약품의 안전유통과 관련된 국가 및 단체표준을 제정하는가 하면, 전문 인력풀을 형성하고 포럼, 세미나, 학회발표 등에서 성과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표준화 연구 중 중요한 분야는 유통중 온도데이터관리의 수집과 관리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운송중 온도조절장치의 상태나 온도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수 있는 온도데이터관리기술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크며 최근의 모바일기술들은 백신의 주문과 공급, 수요관리에 활용돼 최적공급망관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데이터의 활용은 공급망의 재배치를 통해 물류효율 최적화와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특히 불필요한 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국제공급망에서 더 중요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가들은 실시간 온도모니터링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온도민감성제품(temp-sensitive product)에 대한 공급망통합관리는 바이오의약품물류의 전문성과 함께 시장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으며 헬스로지스틱스(health logistics)의 지속적 성장과 깊은 관계가 있다.

GDP표준 역시 물리적 규격 및 시험방법 등을 중요시여기는 ISO의 특성상 패키징분야부터 진행되어 한국에서 제안된 표준안이 채택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국제적 논의가 시작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는 표준화에 참여하려는 협회나 단체가 아직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표준은 강제성이 아니라 자발적 차별화의 수단이며 기업이 인증을 취득하는 것도 강제사항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표준을 수행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는지를 검증하는 수단이다.

글로벌 의약품기업 중 GDP를 이행하지 못하는 기업은 없으며 우리나라 의약품유통기업의 성장에 반드시 필요한 표준이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GSP(Good Storage Practice)를 운용하고 있으나 글로벌 표준에 맞지 않고 차별화 요소도 되지 못하고 있으며 정작 국제물류상에는 통용되지 못하고 있다. 의약품물류와 같은 전문영역에서는 가격경쟁만으로는 글로벌기업의 상대가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 국내 헬스케어물류시장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을 후퇴시키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사진4>.

콜드체인은 사실 물류의 일부라기보다 장치․기계․IT 등이 물류와 융복합된 서비스산업이다. 특히 최근 개발되고 있는 신선물류기술과 서비스를 보면,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자원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선물류분야는 정부조직과 산업구분이 모호한 회색지대(grey area)에 속하는 산업 아닌 산업으로 치부됐다. 정부조직만 하더라도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여러 기관에서 다루고 있으나 어느 기관도 주도권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복합산업과 서비스가 수시로 생성되고 소멸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정부조직으로 산업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이유로 신선물류시장에 대해 신뢰할만한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정부조직 간의 협업부족으로 신선물류산업에 대한 지원이 소홀해지고 있다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신선물류는 국민의 복지와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부는 관련분야 R&D, 인프라, 서비스 발전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기업과 협회 단체는 내수시장 성장에서 안주할 것이 아니라 글로벌시장 경쟁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물류 표준화가 선행돼야 하며, 신선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주춧돌로서 표준화 인증의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1)의약품유통(도매업) 관리 규정 (약사법 시행규칙 별표 4의 6)
2)보건복지가족부령 제1호, 2008, 식품의약품안전처
3)백신수급체계 모니터링을 통한 백신수급체계 운영평가,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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