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OSJD 정회원 가입은 남북 고위급회담의 힘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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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OSJD 정회원 가입은 남북 고위급회담의 힘이 컸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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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장관이 북측에 요청하자 긍정 답변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우리나라가 7일 북한의 동의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한 데에는 지난 1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OSJD 가입 문제가 당시 회담의 정식 의제는 아니었지만 남측의 수석대표였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따로 부탁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고위급 회담은 전체 회의만 했을 뿐 개별 대표의 접촉은 없었다.

이에 국토교통부의 요청을 받은 조 장관이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도와달라고 당부했고, 리 위원장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정부 내부에서는 이번 OSJD 장관급 회담에서는 우리나라가 정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일찌감치 형성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OSJD 가입은 남북관계가 완전히 풀려 교류도 활발해지면 남북 철도를 넘어 대륙철도까지 연결할 길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TCR와 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노선 운영에 본격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된다.

OSJD가 관장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중요한 협약들을 다른 회원국들과 체결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돼 노선이 지나는 국가들과 일일이 개별 협정을 맺지 않아도 된다.

OSJD 정회원 가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내놓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 구상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으로, 대륙철도와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는 동쪽에서는 부산-금강산-원산-나선-러시아로 이어지는 에너지 벨트를 만들고 서쪽에서는 목포-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벨트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철도 연결뿐만 아니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위해 남북 간 공동 연구와 조사를 벌이자고 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 연구 조사 방안에 대해 당시 북측도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달 말 진행될 분과회의에서 그 내용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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