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집주행 국내 상륙…화물운전자 생계보장은?
상태바
군집주행 국내 상륙…화물운전자 생계보장은?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8.06.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화물운송업계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으로 노동력 대체 우선순위에 랭크됐던 운수업이, 최근 들어 화물차 운전자를 대신해 무인자동화 체제의 군집주행이 가능한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다.

지구촌 화물운송시장의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지목된 자율주행 화물차의 군집주행이 연내 국내에서 시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운전자 1명만으로 차량 여러 대를 동시에 운행할 수 있는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현대차그룹이 확보한데 따른 것으로, 군집운행이 적용 가능한 트럭과 버스 상용차를 대상으로 한 시험운행이 예고돼 있다.

여기에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 시판된 플래투닝 기술의 현지화와 이를 적용한 상용차를 일렬로 대열을 갖춰 자율주행 하는 일명 ‘트럭 기차’의 상용화 여부가 시험대에 오른다.

운전자가 탑승한 선두 트럭이 후방 차량을 선도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대열에 속한 트럭에는 운전자 없이도 GPS와 차량 간 무선 네트워크·카메라 등을 통해 안전거리를 확보하면서 설정된 값으로 주행하게 된다.

운전·운송업은 인공지능 무인자동화로 결합된 새로운 기술상품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직군으로 분류된 점을 감안, 기술고도화 수준과 반비례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란 보고서가 공개된 바 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가 현실화 된 것이다.

특히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무인자동화의 활용방안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가 물류·유통업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에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기술진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화물운송업계는 4차 산업기술에 의한 첨단기술 열풍을 두고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IT융복합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와 글로벌 경쟁력에 대비해야 한다는 정부정책을 부정할 수 없으나, 일자리와 가계소득 감소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수용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물운송시장 선진화를 골자로 한 첨단화 실험이 계속된다면 화물운전자 등 시장 종사자에게 가해지는 충격과 그들의 생계는 위협받게 되며, 가뜩이나 생계난을 겪고 있는 화물차 운전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잔인한 범죄행위라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한편 육상운송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플래투닝 군집주행이 연내 주행테스트를 마치고, 교통안전이 담보될 경우 국내 화물운송시장에는 변화의 물결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화물운송을 비롯한 운수업 시장 환경과 참여 종사자가 만65세 넘어선 초고령화에 진입한 점을 들어 교통안전 및 산업안전 사고 예방을 강조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