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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 해결 과제 한가득 남겼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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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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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간 62만명 전시장 찾아
- ‘체험형 모터쇼로 호평’ 평가
- 참가업체 감소 등 한계 보여
- 지역 행사 탈피 대책 과제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2018부산국제모터쇼’가 미래 지역 모터쇼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거리를 남긴 채 폐막했다. 부산국제모터쇼사무국(이하 사무국)이 지난 8일 개막 이후 17일 폐막까지 10일 동안 관람객 62여만명(잠정치)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동차 과거·현재·미래를 한 번에 볼 수 있었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등이 집약된 미래차가 대거 공개돼 자동차 산업 혁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자체 평가했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외 19개 브랜드가 국산차 95대와 해외차 98대에 기타차량 10대를 포함해 총 203대를 출품했다. 이중 35대가 모터쇼를 통해 최소 한국에서 첫 공개됐다.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신차 49종을 포함 232대를 선보였던 직전(2016년) 대회 보다 규모가 줄었다. 이를 의식해 사무국은 예년에 비해 신차공개 수는 줄었지만, 콘셉트카 14대, 전기차 24대, 친환경차 45대 등이 공개됨으로써 미래차 트렌드를 여실히 보여줬고 볼거리도 더욱 풍성해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관 산업계 업체 참가가 확대돼 9개국 183개사 3076부스가 마련됐다고도 밝혔다.

사무국은 또한 예년 모터쇼가 단순한 차량 전시 등 볼거리 위주로 구성됐다면, 올해 모터쇼는 참가 브랜드가 준비한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신차 시승행사, 캠핑카쇼, RC카 경주대회, 퍼스널 모빌리티 쇼 등 주차별로 색깔을 달리한 부대행사가 진행돼 관람객 발길을 잡는 시도가 빛을 발했다고 의미 부여했다. 사무국은 “각종 체험행사가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환영을 받았는데, 다양한 부대행사가 새로운 모터쇼 패러다임을 제시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무국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번 대회를 놓고 ‘지역 행사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비평이 많았다. 매번 대회마다 사무국이 ‘부산국제모터쇼만의 고유 색깔을 찾아내겠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단순 보여주기 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법 나왔다.

우선 다수 언론인과 관련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의욕적으로 개최한 갈라디너(7일)에 대해선 “의미 있는 내용이 발표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율주행 상용화에 대한 이슈가 다뤄졌지만, 이미 업계에 알려진 수준 내용에 불과했고, 깊이 있는 정보 교류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창립 40주년 기념행사로 7일부터 9일까지 개최한 춘계 학술대회에 대해선 “일반 관람객 등이 접근하기 쉽지 않아 모터쇼와 격리된 느낌을 받았는데, 모터쇼와 대체 어떤 연관성을 지을 수 있는지 모호하다”는 평가가 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지역 행사라는 점을 감안해 동남권 자동차 부품 산업계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열린 ‘한국자동차제조산업전’ 또한 성과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사무국은 이번 산업전에 7개국 109개사 220개 부스가 마련돼 해외바이어 상담 및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 교류가 활발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사무국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연계한 부품용품업체 수출상담회에 14개국 34개사 해외바이어가 참가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일부 업계 관계자는 “단순 상담이 실제 계약과 거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터쇼 이후까지 중소업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순환구조가 마련돼야 하는데, 이에 대한 고민 없이 모터쇼 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상담만으로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수요가 창출됐다고 보기 힘들다”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관람객을 유인했지만, 모터쇼 핵심인 자동차 볼거리가 줄면서 관람객이 감소한 것도 문제로 꼽혔다. 이번 대회 관람객은 직전 대회 보다 4만명 정도 줄었다. 대신 사무국은 자동차 산업 불황에 전 세계적으로 대형 모터쇼 규모 축소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과 안전하고 체계적인 행사 운영으로 관람객 만족감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양보단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다. 이와는 반대로 “모터쇼 본질을 고려했을 때 새로운 자동차가 중심이 되지 못하면 행사 미래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됐다.

물론 이번 모터쇼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차가 주인공인 모터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은 점이 대표적이다. 과도한 노출의 레이싱 모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차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 직접 차를 만든 직원, 전문 큐레이터가 관람객과 직접 만나는 사례가 늘었다. 이들이 전시차에 대한 관람객 질문에 직접 답변해줘 모터쇼 전문성이 강화됐고 차를 더 집중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성숙된 관람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차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에 도움을 얻기 위해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무국은 벡스코 스마트앱으로 결재한 관람객 대상 설문조사 결과 관람목적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3%가 정보 수집을 이유로, 27%는 차량구매를 목적으로 모터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함정오 벡스코 대표이사는 “제10회를 맞는 2020년 모터쇼에는 미래차 산업 트렌드를 반영해 자동차 산업과 협업이 가능한 다양한 분야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모터쇼 참가 브랜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자동차 업계와 함께 고민하고 준비하는 모터쇼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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