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글로벌 현장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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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글로벌 현장 자율경영 체제 가속화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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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인도에 각각 권역본부 설립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북미·유럽·인도에 각각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글로벌 현장에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현장 중심 자율경영 체제를 가속화한다. 급변하는 글로벌 현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시장과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현장 중심 조직개편 첫 단계로 본사 조직을 정비한 이래 이번 신설되는 권역본부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에 대한 권역조직 구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는 본사와 글로벌 현장 역할과 기능 조정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기업 효율성과 경쟁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권역 조직은 현대차 북미·유럽·인도 권역본부와 기아차 북미·유럽 권역본부 등이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 상품 운영을 비롯한 현지 시장전략·생산·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과 고객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된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에는 미국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멕시코 판매법인이 포함된다. 유럽권역본부는 체코·터키 생산법인을 비롯해 현지 판매법인으로 이뤄진다. 또한 인도권역본부는 인도 생산·판매법인이 포함된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는 미국과 멕시코 생산·판매법인과 캐나다 판매법인, 유럽권역본부는 슬로바키아 생산법인과 현지 판매법인으로 구성된다.

자체적인 현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 권역본부 내에는 기획·재경·상품·고객경험과 같은 별도 조직이 신설된다. 기획·재경 조직은 해당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생산·판매 조정과 권역 합산 손익 관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최적화하며, 각 권역별 사업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상품, 마케팅, 딜러·서비스 조직은 지역별 시장 니즈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적극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 산하 법인별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울러 중장기 관점에서 일관된 고객경험 가치를 제고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번 북미·유럽·인도 등 주력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권역 조직은 지속 확대된다. 향후 신설되는 글로벌 권역 조직은 시장 유사성, 전략적 중요성, 운영 효율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각각 권역이 나뉘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2019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각 사 특성에 맞춘 권역본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자율경영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번 권역본부 조직 도입은 현대·기아차 중장기 발전을 위한 강력한 변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장기적인 계획에 기반해 본사와 글로벌 권역본부 사업 운영체계 전반이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권역별로 한층 정교해진 현지 맞춤 상품 전략과 운영이 현장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권역 권한과 책임이 확대될 경우 해외 우수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각 지역 권역본부장은 글로벌 감각은 물론 오랜 기간 해외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부사장급 인물로 진영을 꾸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권역본부장에 이용우 브라질법인장, 유럽권역본부장은 최동우 유럽관리사업부장(승진), 인도권역본부장은 구영기 인도법인장을 각각 임명했다. 기아차는 북미권역본부장에 임병권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 유럽권역본부장은 박용규 유럽법인장(승진)을 각각 임명했다. 아울러 공석이 된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에는 김형정 현대차 유럽법인장(승진)을 발령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 경쟁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글로벌 사업 현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 성장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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