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고급스러워진 기아차 ‘프리미엄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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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고급스러워진 기아차 ‘프리미엄버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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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등 개선된 모델 7월부터 운행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지난 달 7일 부산국제모터쇼 기아자동차 전시관 현장. 부스 한쪽 육중한 버스 한 대가 눈에 들어왔다. 기아차 ‘실크로드’ 프리미엄버스다. 실내는 은은한 조명 덕분에 안락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항공기 퍼스트클래스 닮은 좌석에 앉았다. 버튼을 누르자 시트가 뒤로 젖혀졌다. 거의 일자에 가깝게 눕혀졌다. 침대에는 비길 바 못되지만, 그래도 여느 버스 좌석보다 안락한 것 같았다. 시트 움직일 때 모터 소리가 들렸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조작 버튼 위치도 손가락 가져다대기 불편하지 않았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프리미엄버스는)지난해부터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데, 그간 승객과 운전자를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 이번에 초기 불편과 문제를 개선했다”며 “7월 이후 운행에 들어갈 신 모델은 기존과 차원 다른 고급감과 안락감을 탑승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프리미엄버스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속버스는 물론 전세버스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초까지 기아차는 고속버스 업계에 30대를 판매했다. 올해 하반기 고속버스 노선에 새로 투입되는 물량(56대)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기아차는 “금호고속에 15대가 팔린 것은 물론 천일·동양·한일·중앙·동부 등이 1~5대씩 계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신규 물량은 이달 중순 이후 순차적으로 업체에 납품된다. 여기에 더해 정기 직행노선 버스와 관광버스 용도로도 18대가 계약됐다.

지난 2016년 시제품이 공개된 기아차 프리미엄버스는 지난해부터 본격 판매되고 있다. 지금까지 고속버스(63대)와 전세버스(18대) 등을 합해 81대가 판매·계약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속버스 시장은 경쟁 업체와 양분돼 있지만, 전세버스 시장에선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반응이 좋은 것은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 특히 프리미엄버스를 특징짓는 좌석에 대한 호응이 높다. 기아차는 출시 초기부터 품질이 우수한 국산(이원컴포텍) 제품을 썼다. 가죽소재에 쉘 구조로 만들어진 좌석에 대한 평가는 제법 괜찮았다. 이에 더해 기아차는 지난 1년간 수집된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개선한 좌석을 이번에 새로 나온 차종에 적용했다.

 

우선 단색이던 색상을 투톤 컬러로 바꿨다. 시트는 퀼팅 마감처리해 고급감을 키웠다. 헤드레스트는 승객이 체형에 맞춰 직접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목 베개’ 스타일로 바꿨다. 기존 측면에 위치해 불편했던 조작 버튼은 사용하기 편하게 상단으로 옮겼다. 팔걸이(암레스트)도 우드그레인 소재를 채택해 고급스럽게 다듬었다. 시트 하부를 받쳐주는 패드 또한 승용차처럼 ‘스프링타입’ 프레임이 적용됐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체 좌석은 최대 160도까지 눕힐 수 있다. 기존(150도) 보다 각도가 늘었다. 좌석 총 중량(63kg)도 기존 보다 5kg 줄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차가 주행하거나 시트를 조작할 때 좌석을 감싼 쉘 떨림이 덜해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리클라이닝 각도를 향상시켜 편의성을 개선했고, 중량을 줄여 차량 연비 개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탑승객이 동시에 많은 전력을 소모할 것을 대비해 동급 차종 최초로 엔진룸 장착 전기 공급 부품인 ‘알터네이터’를 2개로 늘렸다. 차량 전기 공급 계통에 과부하가 걸리면 추가 전력을 공급해 문제 발생을 차단시킨다. 기아차 관계자는 “프리미엄버스는 좌석마다 모터와 모니터·충전단자 등이 장착돼 전력 소모가 다른 버스보다 많은 편”이라며 “기존에도 문제는 없었지만, 보다 안정적으로 전력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프리미엄버스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다. 기아차는 큰 규모는 아니라도 앞으로 꾸준히 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가 교통정책과 연계돼 수요가 제한적인 고속버스 이외에 전세버스나 직행버스 수요에 관심을 보였다. 관련해 기아차는 광주(전라남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직행 노선용으로 3대를 공급했다.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주면 추후 공항 노선으로 수요를 키울 수 있어서다. 현재 인천공항과 지역을 연결하는 정기 직행 노선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59개에 이른다. 이들 노선에는 대부분 우등고속(27석)이 투입돼 있다.

 

고속버스도 수요가 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12개 노선이 추가돼 총 26개 노선에서 프리미엄버스가 운행된다. 특히 처음으로 200km 미만 중거리 노선에 허용됨으로써 사실상 진입장벽이 없어진 상태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기아차는 당분간 연간 30~40대 이상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프리미엄버스는)고속철도가 활성화되면서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속버스 업계가 서비스 질적 향상을 도모하려는 자구노력 일환으로 도입된 모델”이라며 “이런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은 비교적 좋은데, 이에 발맞춰 고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시장 요구를 지속 반영해 상품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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