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 11·13번 마을버스 노선 조정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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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 11·13번 마을버스 노선 조정 ‘무산’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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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환승 불편 호소한 주민 반발에 철회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 서대문구가 추진해 오던 마을버스 서대문 11번과 13번 노선 조정 계획이 주민 반발에 무산됐다.

서대문구는 이번 노선 조정을 지난 4월부터 검토해 왔다. 당초 구는 홍은사거리에서~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가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가 없어 노약자 등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해 서대문 13번 버스를 대상으로 노선 연장을 추진, 서울시에 노선 조정을 신청했지만 시는 관련 조례 등을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구는 서울시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조례 개정을 건의했으나 ‘서울시 분권협의회’는 해당 요청에 대해 ‘현재의 서울시 조례 원칙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대신 시는 서대문 11번 일부 노선을 서대문 13번과 통합하면서 11번 노선을 홍은사거리에서 신촌 지역까지 운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두 노선에 중복되는 정류장이 '홍은동국민주택'에서 '홍제역'까지 13개로 많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 조례에 위배되지 않기 때문이다.

구는 시의 조례 개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울시 안을 받아들여 서대문 11번과 13번 노선 조정을 추진했지만 이번에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11번 노선의 경우 홍제역과 무악재역, 독립문역으로 이어져 지하철 3호선 이용에 유리한 반면 노선 조정이 되면 학생들의 등하교나 직장인들의 출퇴근 불편이 예상되는 게 주된 이유다. 이후 “환승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노선 조정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노선의 조정에 반대하는 주민서명을 받거나 현수막 등을 준비하는 집단행동의 움직임도 보였다.

이러자 문석진 구청장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6일 구청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마을버스 노선 조정 계획 취소 결정을 내렸다.

문 구청장은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마을버스 노선 개선안을 준비했지만 주민 분들의 정서와 맞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는 것이 옳다"며 "앞으로도 이처럼 주민과의 소통 통로를 활짝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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