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졸음운전,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찰나의 방심도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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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졸음운전, 대형 교통사고의 원인…찰나의 방심도 금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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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재 한국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장
 

[교통신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산과 들로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휴가철, 한적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는 휴가만큼 달콤한 시간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기만 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고속도로에서의 대형 교통사고인데 사고 원인을 보면 언제나 찰나에 일어난 방심이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고속도로 사고의 시발점은 잠깐의 졸음운전이었다. 재작년 강원도 평창군 영동고속도로 상행선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가 승용차 5대를 추돌해 20대 여성 4명이 숨졌던 교통사고, 지난해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6중 추돌사고 또한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보통 추돌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급제동을 하게 마련인데 졸음운전을 하게 되면 그 본능적인 감각마저 잃어버리게 된다.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형사고의 장면, 그 몇 초 찰나의 운전자는 졸음운전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치사율에서 나타난다. 특히 버스나 화물차와 같은 대형차량에 의한 사고는 치사율이 매우 높다. 졸음운전은 운전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일반사고의 3~4배까지 치사율을 증가시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음주운전보다 사고 위험성이 높아 사망사고에 이르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졸음운전은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원인으로 전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21.4%를 차지한다. 고속도로를 100km/h의 속도로 주행 중인 차량의 경우, 운전자가 3초만 앞을 바라보지 않아도 차량은 80m를 눈을 감은 채 달리는 것과 같아, 운전자에게는 몇 초 안되는 순간이 매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13%인 것에 비해 졸음운전의 치사율은 30∼50% 수준으로 약 4배가 넘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과속사고 보다도 사망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100km/h 이상의 빠른 속도로 차량들이 주행하기 때문에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대응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운전자의 휴게시간 준수이다.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의 1일 근로시간 및 1회 연속운전시간과 휴식시간을 정확히 지켜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들을 대신해 운전을 해주는 버스나 택시 운전기사님들도 휴게시간이 필요한 근로자임을 알아줄 필요가 있다.

또한 빠르기만 강조하던 우리 모습이 ‘속도를 줄이면 사람이 보인다’는 슬로건처럼 어느새 ‘사람이 먼저’ 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알아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 느리더라도 우리 주변을 살피고, 조금 천천히 내 이웃과 승객을 생각한다면 그동안 고속도로에서 일어났던 대형 교통사고의 모습은 과거의 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를 찾아 피로를 풀고, 모처럼 한가한 시간을 보내며 즐기는 여름휴가철, 교통안전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이다. 특히 찰나에 일어나는 졸음운전사고,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늘 사고가 발생한 다음에서야 안전을 생각하는 우리들이 되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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