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매매聯 내홍에 중고차업계 ‘무게 추’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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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매매聯 내홍에 중고차업계 ‘무게 추’ 달라지나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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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조합 줄줄이 탈회 ‘기정사실’…한국매매聯, 모두 흡수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전국매매연합회가 결국 내홍을 봉합하지 못했다. 이미 4개 지역조합의 탈회에 이어 추가 탈회 조합이 나올 것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동안 전국의 중고차 매매사업자를 대표했던 전국매매연합회의 위상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탈회 조합은 모두 매매사업자단체 양 축의 하나였던 한국매매연합회에 가입했거나 가입 예정이다. 이로써 양대 연합회의 역학구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토부 카운터파트로서 우위를 점했던 업계의 '무게의 추'가 전국매매연합회에서 한국매매연합회로 이동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매매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4개 지역조합의 탈회를 공식화했다. 앞서 인천·충북·전북·제주조합이 탈회했지만 업무 관련 공문 발송 등 행정업무에서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긴급 총회 소집을 알리는 공문에서 4개 조합을 제외했다. 탈회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추가 탈회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업계에선 이를 돌이킬 수 없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이들 조합은 서울·경기·강원조합으로 전해진다. 서울·경기조합은 '탈회 결정'을 이사회가 조합원 위임을 받고, 강원조합은 총회서 결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전국매매연합회의 분열은 이미 예견된 절차였다. 연초부터 업계에선 공공연히 일부 지역조합의 탈회 소식이 떠돌면서 언제 행동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측이 많았다. 일부 조합이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일뿐 분열은 막을 수 없다는 시각이다.

연합회의 내홍은 지난해 치러진 '제20대 연합회장 선거'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연임에 나선 신동재 회장과 부회장을 맡고 있던 조경도 인천 조합장의 선거 결과가 근소한 표차로 신 회장의 '신승'으로 끝나면서 분란의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선 이를 두고 '선거 패배나 다름없다'는 얘기도 꾸준히 나돌았다.

현재 탈회했거나 예정인 조합들은 탈회의 명분을 '신 회장의 장기운영에 대한 회의감'에서 찾고 있다. 이들 조합들은 전국연합회에 남아 선거로 선출한 연합회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사분오열' 되는 모양새로 계속 비춰지는 것에 부담이 있고, 더 이상 업계의 현안을 신 회장에게 위임할 수도 없어 한국연합회에서 새둥지를 틀고 업무 추진의 동력을 마련하겠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탈회 조합 한 관계자는 "작금의 사태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그동안 신 회장의 장기 운영에 대한 우려감과 불신이 팽배했다"며 "더 이상 한 지붕 아래 있을 수 없다면 업계를 위해서라도 갈라서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신 회장도 이 같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그는 최근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달 초 자진해 '사퇴서'를 협회지와 공문을 통해 탈회조합을 포함한 17개 시도조합에 발송한 것이 '꼼수'나 '술수'로 오해받는 것에 입장을 정리하고 선을 그은 것이다.

신 회장은 "그동안 업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혼신을 다했으며 성과를 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업계 단합이 최우선이고 더 이상의 분열을 바라지 않는 만큼 현 시점에서 물러서 지역에서나마 업계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겠다"고 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신 회장은 2002년부터 17년 동안 연합회를 이끌어 왔다.

한편 지역조합의 탈회의 명분이던 신 회장이 '사임의 뜻'을 밝혔지만 추가 탈회는 막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의명분은 사라졌지만 이미 갈등이 곪을 대로 곪은 상황에서 ‘불편한 동거’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전국매매연합회는 향후 공식적으로 연합회장 사임 처리와 회장 공석에 따른 후임 회장 선거일정 및 비대위 체제 운영 등 몇 가지 대안을 갖고 선택지를 고민할 예정이다. 전국매매연합회는 이들 조합의 탈회가 마무리되면 17개 시도조합에서 10개 조합으로 줄어든다. 반면 한국매매연합회는 현재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던 소규모 지역조합 이미지를 벗어나 전국의 지역조합 7개가 더해지며 총 17개 조합으로 거듭나면서 양적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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