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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치인 노인, 50%가 재래시장 주변에서 발생”
박종욱 기자  |  pjw2cj@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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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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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해상연구원 분석
- ‘신호시간 부족’ 최다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노인이 길을 건너다 당하는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재래시장 주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13∼2017년 현대해상에 접수된 횡단보도 교통사고 5만9667건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 고령자(65세 이상)의 보행사고 발생은 매년 평균 5.7%씩 늘었다. 부상자도 연평균 6.1%의 증가율을 보였다.

사고 발생 장소는 재래시장 주변 교차로의 횡단보도가 52.6%였다. 공공시설과 대중교통시설 앞 횡단보도가 각각 15.8%, 병원이 10.5%, 주거시설 5.3% 순이다.

사고 원인은 신호시간 부족(31.1%)과 무단횡단(21.0%)이 절반을 넘고, 차량 과속(10.1%)과 불법 주·정차(9.9%) 등이 뒤를 이었다.

점멸신호 때 횡단보도에 진입하거나, 횡단보도 바깥으로 건넌 과실 비율도 고령자는 21.7%, 비(非)고령자는 9.5%로 나타났다.

고령자 인구 대비 횡단보도 사고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 중에서도 도봉구(43.8%), 동대문구(34.4%), 성동구(33.3%) 순으로 위험도가 높았다.

특히 경찰이 공개하는 '사고다발지점'과 연계해 분석한 결과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 주변 횡단보도가 가장 위험한 곳으로 지목됐다. 이곳은 주변에 청량리 도매시장·종합시장, 동서시장, 경동시장 등이 있다.

연구소는 성바오로병원 주변 횡단보도 3곳을 건너는 보행자 1327명(고령자 비율 48.6%)을 조사했다.

고령자는 보행신호로 바뀌었을 때 출발이 1초가량 더뎠다. 인지반응이 느린 탓이다. 보행보조기구를 사용하는 고령자는 2초 넘게 증가했다.

횡단보도에 한꺼번에 진입하는 보행자가 40명 이상인 경우 보행자끼리 부딪치거나 엉키는 등 혼잡으로 지체 시간이 발생, 고령 보행자의 통행이 잦은 곳은 '혼잡지체시간'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연구소는 제언했다.

연구소의 김태호 박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재래시장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를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으로 두고, 이를 기반으로 고령자 횡단 행태를 반영한 보행자 신호시간을 따져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령자의 인지반응과 보행속도, 혼잡지체를 고려하면 교통약자 보행속도를 현행 초속 0.8m에서 0.75m로 늦추고, 인지반응시간 3.31초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영국은 무단횡단의 개념이 없다. 보행자가 차도에 들어서면 차가 멈추는 게 운전자의 기본 의무"라며 "우리나라도 고령 보행자가 횡단을 마치지 못한 경우 멈춰 기다려주는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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