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량 화재 원인 “EGR 결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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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 원인 “EGR 결함 탓”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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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국민 사과에 조사 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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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BMW가 잇따른 차량 화재 사고에 대한 독일 본사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대국민 사과의 뜻을 보였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은 6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일련의 화재 사고로 인해 고객과 국민, 정부 당국에 불안과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것은 지난 2015년 이래 30건 이상 화재 사건이 발생하는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김 회장은 “먼저 화재 사고 당사자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 말을 전한다”며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고, 최우선 해결을 위해 경영진이 매일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BMW 다국적 프로젝트팀 10여명이 이미 한국을 방문해 BMW코리아는 물론 관련 파트너사와 함께 조속한 문제 해결을 위해 24시간 근무하고 있으며, 정부 당국과도 면밀히 협조해 사전 안전진단과 자발적 리콜이 원활하고 빠르게 진행되도록 만전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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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 수석부사장이 참석해 화재 사고 관련 BMW 본사 차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BMW코리아가 주장대로 디젤 차량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쿨러에서 발생하는 냉각수 누수 현상이 근본적인 화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였고, EGR 바이패스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것이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EGR 쿨러 냉각수 누수가 근본 원인이지만 누수 현상이 있다고 해서 모든 차에서 불이 나지는 않는다”며 “차량 주행거리가 굉장히 길거나 장시간 주행했거나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 상태일 때만 화재가 나며, 화재는 오로지 주행할 때만 발생하고 주차나 공회전할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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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BMW 측은 화재 원인은 EGR 쿨러 하드웨어 문제로 소프트웨어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내 일부 전문가기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대응 차원 해명이다.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은 미국을 제외하고 모두 똑같은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며, 하드웨어도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EGR을 사용하고 있어 이번 EGR 결함이 한국에서만 발생한 특수 사례는 아닌 것으로 안다”며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사한 결함 사례가 있었고 전체 화재 사고 차량 중 EGR 결함률은 한국이 0.10% 전 세계가 0.12%로 비슷한데, 다만 한국에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문제가 나타난 것에 대해선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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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 에벤비클러 부사장은 “2016년 흡기다기관 쪽에 작은 구멍이 형성되는 현상이 있다는 보고를 받아 원인 파악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당시에는 정확한 원인을 몰랐고, 이것이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화재와 관련해)정확하게 확신을 갖고 문제를 파악한 시점은 올해 6월로, 문제가 복잡하고 여러 분석과 다각적인 조사가 필요해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김효준 회장은 “본사와 한국법인이 이미 면밀히 조사를 진행했지만, 국토부에서 별도로 실시하는 화재 원인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국토부 관계자를 독일 BMW 본사에 초청해 투명하고 확실한 원인 규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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