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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하락세에도 중·소형 RV ‘독야청정’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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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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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용차 1~7월 판매 전년比 1.3% 감소
- 세단·해치백 11.4%↓에 RV는 13.9%↑
- 신차 앞세운 중·소형 RV 29.8~13.0%↑
- “주요 인기 차종이 하반기 실적 좌우해”

   
▲ 신형 싼타페 [사진제공 : 현대자동차]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올해 내수 국산차(승용차) 시장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중형과 소형차급 레저차량(RV)이 전체 시장 감소세를 줄여줄 만큼 큰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주요 국산차 업체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초소형차를 포함해 모두 74만4530대로, 전년 동기(75만4497대) 대비 1.3% 줄었다. 세단과 해치백 등은 40만3043대가 팔려 전년 동기(45만4832대) 보다 11.4% 줄었지만, 레저차량(RV)은 34만431대로 전년 동기(29만8995대) 대비 13.9% 증가했다.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사이 39.6%에서 45.7%로 6.1%포인트 증가했다.

RV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었던 것은 중형과 소형차급 덕분이다. 중형은 14만4024대가 팔리면서 전년 동기(10만718대) 대비 43.0% 증가했다. 국산차 전체 차급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소형 또한 7만1655대가 팔려 전년 동기(5만5226대) 대비 29.8% 증가했다. 두 차급 판매량이 전체 RV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4%로 1년 사이 11.2%포인트 늘었다.

중형차급에선 현대차 스포츠다목적차량(SUV) ‘싼타페’ 기세가 대단하다. 신형 모델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내리 다섯 달 동안 국내에서 팔린 전 차급을 통틀어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 7월 내수 판매량은 9893대를 기록하며 단일 차종으로 쌍용차·한국GM·르노삼성차 브랜드 각각의 전체 실적을 뛰어넘었다.

RV 인기에도 대형과 준중형차급은 모두 실적이 하락했다. 대형은 26.3% 줄어든 1만6810대, 준중형은 19.2% 줄어든 6만1260대 판매에 그쳤다. 다목적차량(MPV)은 선거 수요 등에 힘입어 5.0% 증가한 4만6682대가 팔렸다.

세단·해치백은 인기 차급인 준대형과 중형 수요가 떨어진 게 하락폭을 키웠다. 준대형은 전년 동기(12만636대) 대비 23.2% 감소한 9만2632대, 중형은 전년 동기(12만6276대) 대비 16.1% 감소한 10만5997대가 각각 판매됐다. 각각 차급을 이끌었던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 실적이 크게 줄었고, 최근 1~2년 인기를 끌었던 르노삼성차 ‘SM6’ 또한 큰 폭으로 판매가 감소한 게 영향을 줬다.

반면 준중형차급에선 기아차 ‘K3’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전년 동기(8만5720대) 대비 3.1% 증가한 8만8414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는 작지만 소형차급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한 9384대가 판매됐다. 세단·해치백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다. 경형차급은 전년 동기(8만1603대) 대비 11.6% 줄어든 7만2129대에 그쳤다.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 국산차 시장이 올해 남은 다섯 달 동안 성장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 실적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은 물론, 실적이 떨어진 주요 인기 차종이 실적 반등에 성공해야한다. 일단 싼타페는 연말까지 현재 페이스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싼타페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구형(8057대)과 신형(5만3589대)을 합해 6만1646대가 팔렸다. 연간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현대차 그랜저(6만7039대)보다 다소 뒤처져 있지만,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연말에 뒤집힐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랜저는 6월과 7월에 각각 8945대와 8571대가 팔린 반면, 싼타페는 같은 기간 각각 9074대와 9893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RV 중형차급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는 RV 소형차급에선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 기아차 ‘스토닉’이 어느 정도 선방해주냐가 관건이다. 티볼리(2만4324대)는 전년 동기(3만3103대) 대비 26.5% 감소하면서 성장 동력이 다소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코나(2만7133대)는 전년 동기(3145대) 대비 762.7%, 스토닉(1만473대)은 전년 동기(1342대) 대비 680.4% 각각 증가하며 차급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문제는 전년 동기 실적 상승폭이 높았던 것은 두 차종 모두 지난해 상반기엔 판매되지 않았던 모델이라 상대적으로 실적 차가 컸기 때문이란 점. 게다가 월별 판매량이 지난해 출시 초반 페이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폭이 점점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랜저는 지난해 페이스가 워낙 좋았던 탓에 올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그만큼 지난해 수준을 만회하기는 힘든 상태다. 중형차급을 이끄는 쏘나타와 SM6 등도 RV와 준대형 세단에 밀리고 있어 예년 실적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아차 ‘K5’는 신형 모델 덕분에 판매가 늘어난 만큼 전체 차급 하락세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려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국산차 시장은 주요 인기 차종 몇 차종이 시장 전체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신차 출시 여부와 가격 할인 프로모션 등에 따라 수요 변동이 비교적 심하게 생기는 구조”라며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인기 차급 신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등이 하반기 시장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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