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철도 분단 53년만에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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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철도 분단 53년만에 연결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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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53년만에 남북을 잇는 철도가 연결됐다.
남북 양측은 지난 14일 경의·동해선 두 곳 군사분계선(MDL)내에서 양측 행사 주관자가 연결사를 낭독한 후 MDL에서 남북간 25m 레일을 상호 연결했다.
이번 철도연결로 경의선은 지난 51년 6월12일 운행이 전면 중단된 지 52년에, 동해선은 50년 이후 53년만에 상징적으로나마 철도가 연결됐으나, 실제 열차 운행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연결작업은 레일체결장치 설치→연결부 코일스프링 채우기→이음매판 설치→연결부 볼트 체결→자갈정리작업 순으로 진행됐으며, 경의선은 남측이, 동해선은 북측이 각각 행사 주관을 맡았다.
경의선의 경우 남측 조명균 통일부 교류협력국장과 북측 김병칠 국토환경보호성국장이, 동해선은 남측 손봉균 건설교통부 수송물류심의관과 북측 박정성 철도성 국장이 각각 상호
연결사를 낭독했다.
이날 남측은 연결사를 통해 "6·15 남북공동선업 3주년에 즈음해 진행하게 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며, "남북철도·도로가 연결되면 인원과 물자의 수송이 보다 신
속하게 이뤄짐으로써 교류협력이 활성화됨은 물론,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 또한 "내외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 민족끼리 손잡고 나간다면 가까운 앞날에 분단의 철조망을 송두리채 들어내고 통일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사를 더욱 힘있게 추진시켜 완공의 날을 앞당기자"고 다짐했다.
이날 철도는 연결됐지만 실제 열차가 운행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은 남측 지역은 완료된 반면 북측 지역은 MDL로부터 2.2km를 제외하고 개성역까지 13.1km에 대한 궤도부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동행선 또한 남과 북이 MDL로부터 각각 100m와 400m 구간만 궤도 부설작업을 한 상태다.
정부는 돌발변수만 없다면 경의선은 오는 9월말, 동해선은 올해말에 완공·개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신호·통신·전력계통이 상이하고, 북한측 철도가 전체적으로 낡아 열차운행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동해선 철도연결식에 참석했던 북한측 관계자는 "뒤에 보이는 산이 금강산 구선봉인데 MDL에서 금강산까지 2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동해선이 연결되면 금강산은 물론 유럽까지 쭉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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