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트페테르부르크’ 1만600km 북방물류 시대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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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트페테르부르크’ 1만600km 북방물류 시대 열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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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시베리아 횡단열차 14일 개통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부산을 출발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행노선 1만600km의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개통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4일 개통된 블록트레인(급행 화물열차)을 통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 노선을 주 1회 운행하고, TSR을 기반으로 ‘한-중-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철도 물류 활성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북을 관통하는 열차 운행이 어려운 점을 감안, 해송과 철송의 연계수송으로 운영되며 향후 철송 비중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러시아 현대차 공장으로 화물을 공급하는데 있어 주로 해상운송으로 처리해 왔는데, 이번 TSR을 통해 모달시프트를 통한 복합운송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화물을 선적해 남방항로를 이용,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모비딕항까지 운송한 뒤 화물차에 옮겨 공장까지 육로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처리되는데, 운송 기간은 ‘부산항-블라디보스토크항’ 2일, 블라디보스토크 하역·통관 및 환적 8일, ‘블라디보스토크역-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슈샤리역’ 12일로 총 22일이 소요된다.

종전의 해상운송으로는 운송거리 약 2만2000㎞, 운송 기간 43일이던 기록 모두를 절반가량 단축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한 화물을 약 970㎞거리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우선 이송한 뒤,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TSR에 환적하고 러시아 물류기업 ‘페스코’(FESCO)의 철도 서비스를 이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게 된다.

특히 3년 전 인수한 유럽 물류기업 ‘아담폴’의 인프라를 활용한 유라시아 철도 물류사업을 구상 중인데, 아담폴의 경우 폴란드 동부 국경지대인 말라쉐비체)에 물류 기지와 컨테이너 야드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TSR(광궤)과 TCR(표준궤) 간의 물류 허브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TSR과 TCR은 철도 레일 간격인 궤간이 달라 두 철도망을 연계 활용하려면 각각의 열차에 실린 화물을 환적 해야만 하는데, 아담폴의 ‘TSR’와 ‘TCR’ 환적 시스템을 통해 철도 레일 간격인 궤간이 달라 단절될 수 있는 철도물류 네트워크를 통해 해소함으로써 유라시아 물류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터키 등 유럽 곳곳에 해외법인·지사·사무소 등의 물류 거점을 활용한 영업력과 시설 인프라 등 보유 자원을 통해 북방물류의 활로 개척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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