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노사정, 분규없는 한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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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사정, 분규없는 한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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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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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사·정이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분규없는 한해를 선언했다.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위원장 최봉홍)·한국항만물류협회(회장 곽영욱)·해양수산부(장관 장승우) 등 항만 노사정은 지난 7일 해양부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항만평화 선언식'을 갖고, 항만산업 평화 정착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항만 서비스 질 향상 등 5개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노사정이 합의한 내용은 ▲최고의 항만 서비스 제공 ▲항만노동자 고용안정 및 복지향상 ▲대외신인도 제고와 공동 세일즈 활동을 적극 전개 ▲항만 현대화 적극 추진 ▲항만하역요금인상률에 근거한 올해 임금협상 체결 등 5개 항이다.
특히 임금협상과 관련, 정부는 지난달 17일 올해 항만하역요금을 4.5% 인상키로 결정하고, 항만 노사도 이를 수용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최근 동북아 물류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항만물류산업의 발전과 노사관계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우니라라 경제가 내수분진과 투자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안정된 항만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만 노사정은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항만 물류산업의 평화 및 새로운 노사문화 정책을 통해 항만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노동의 질 향상에 적극 노력하고 긴밀히 협력할 것"을 선언했다.
해양부는 이번 평화선언이 항만 내부의 운영 차원이 아니라,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걸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노사정 대표를 비롯해 해양부 실·국장급 간부 전원과 각 지방 항운노조 대표, 항만물류협회 회장단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조합인 항운노조는 현재 항만하역분야 1만733명, 농수산시장하역분야 8천78명, 철도하역분야 2천800명 등 모두 2만8천868명의 조합원을 갖고 있다.


<항만평화 선언 배경 및 효과>

항만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듯
노·사·정 신뢰회복 및 외국인 투자 촉진


항만은 우리나라 수출입 및 환적화물의 99.7%를 처리할 만큼 국가 물류에서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를 통해 우리가 너무도 극명하게 경험한바 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화물연대 운송거부 당시 약 8억8천만달러(약 1조 560억원)라는 엄청난 수출입 피해가 발생했던 것에 비추어 볼 때, 항만에서의 직접적인 파업은 우리 수출입과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악영향을 끼쳤다.
따라서 이번 노사정 항만평화 선언은 최근의 우리 경제와 항만산업이 처한 현실을 감안할 때, 그 의미와 긍정적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어려움과 함께 중국 항만의 급성장과 이에 따른 주변 항만의 총력전으로 우리나라 항만의 위상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지난해 상하이·선전 등 중국항만은 9.1%의 높은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 부산을 제치고 각각 세계 3, 4위에 올랐으며, 일본도 수퍼 중추항만 육성을 위해 고베항과 오사카항을 단일 항만으로 연계하는 등 항만운영 효율화와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항의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은 9.4% 증가에 그치는 등 물동량 증가가 주춤하고 있는 추세로, 이번 노사정 항만평화 선언은 우리 항만이 동북아 중심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는 획기적인 전기가 필요하다는 노사정의 공감대 위에서 탄생했다.
정부는 이번 평화선언으로 물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함으로써 기업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뒷받침하고 침체에 빠진 국내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이번 평화선언은 경제 전반에 걸쳐 노사간의 신뢰와 협력을 복원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춘투 등 향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노사협상에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축하는데 있어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항만 배후부지 기업유치와 관련, 이번 평화선언은 불안정한 노사문제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는 많은 외국 기업 및 투자자에게 우리 항만에 대한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제고,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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