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렌터카캠페인] 운전 중 휴대폰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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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렌터카캠페인] 운전 중 휴대폰 사용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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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주시·집중 어려워져 위험 초래”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근자에 오면서 운전자가 운전에 몰두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운전 중 각종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일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꼽힌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내비게이션 조작, TV 시청 등이 그것이다.

이 중 TV 시청은 한차례 변화가 있었으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년 전, 도로에서 연습 중인 사이클선수단을 덮친 교통사고의 원인이 운전자가 DMB에 시선을 빼앗긴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충격을 던졌고 이후 운행 중에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한 DMB 작동이 불가능하도록 규제돼 이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더욱 첨단화된 스마트폰이 시판되면서 운행 상황과 무관하게 TV 시청이 가능해지면서 교통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상해 있다.

렌터카 운전 중 전자기기 이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경고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속 있어 왔다. 이는 자가용 승용차 운전자나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 모두에 해당하는, 이른바 ‘운전 중 금지사항’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특히 휴대폰의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휴대폰을 통한 통화나 문자메시지 교환의 범위를 넘어 내비게이션 이용, TV 시청이 매우 간편하게 가능해지면서 이것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교통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운전 중 휴대폰 조작 자체가 ‘안전운전의 적’으로 간주되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다.

이같은 변화에서 특히 렌터카가 받게 될 부정적 영향은 주로 단기 렌터카 또는 카셰어링 등을 이용한 나들이여행에 집중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장기 렌터카의 이용이 주로 출퇴근용 또는 업무용이라는 점에서 일반의 자가용 승용차 운행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단기 렌터카 또는 카셰어링 이용은 상황 자체가 크게 달라진다.

주로 나들이 여행에 이용되는 단기 렌터카 또는 카셰어링 운전자는 평상심이 아닌 들뜬 기분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 외에도 ▲일상적인 운행 경로가 아닌 낯선 곳으로의 운행 ▲자기 소유 자동차가 아니라 생소한 차종을 운전하는 상황 ▲대부분 나홀로 운전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등 동승자가 탑승한다는 점 ▲여행 내내 미리 짜여진 일정에 맞춰 운행해야 하는 시간 제약 등의 가능성을 안고 운전을 해야 하므로 일상적인 운전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에서 운전을 하게 된다.

더욱이 여행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유지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고, 운전 중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자연스럽게 휴대폰 음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TV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여행길에는 숙소나 식당 예약 등 여행과 관련해 휴대폰을 통한 통화나 문자 메시지의 교환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처럼 렌터카를 이용한 여행길에서는 예상보다 더욱 자주, 더 긴 시간 휴대폰의 여러 기능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적지않은 운전자가 휴대폰을 ‘여행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같은 현상은 교통안전을 도외시한, 무모한 편의 추구이자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위험성이 확인돼 있다.

우선 운전자의 시야와 신경이 휴대폰에 쏠리는 상황은 두 눈을 가리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실제 유사 사례는 흔히 발견된다. 내차 앞으로 잘 달리던 자동차가 도로 한가운데서 갑자기 속도를 늦춘 상태에서 우물대면서 차로 이쪽저쪽을 아슬아슬하게 밟으며 진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자동차 주위를 지나치면 확인해보면 십중팔구 휴대폰 통화 또는 문자 메시지 등을 주고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4배 이상 높아지며, 사고발생 시 중상을 입을 확률은 6배, 이로 인한 핸들 조작의 실수나 급브레이크, 신호위반, 차선위반 등을 야기할 확률이 30배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전방의 시야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으며, 제동거리가 길어져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운전자가 전방에 나타난 위험을 인지하고 브레이크 페달을 급히 밟아 브레이크가 작동하기까지의 시간은 대략 1초 정도다. 만약 이때 시속 60㎞로 달리고 있다면 약 17m 정도가 진행된다.

휴대전화를 걸거나 받기 위해 2~3초만 전방주시를 하지 않아도 순식 간에 30∼50m를 졸음운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방비상태에서 자동차가 진행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야간에는 전조등이 비추는 거리가 40m에 불과하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은 사고와 직결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에서 조사되거나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 중에 휴대폰 등 손으로 조작하는 기기를 사용하는 운전자는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4배 높다는 한 대학교의 연구보고를 비롯해, 운전 중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일은 또 다른 산만한 운전(Distracted Driving)을 할 때보다 23배 높은 사고위험을 초래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핸즈프리를 사용하든 상관없이 모두 혈중알콜 농도 0.08%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운전과 관련된 두뇌활동량을 약 37%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와 관련해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를 송수신 할 때 운전자의 시선은 평균 4.6초 동안 도로에서 떨어지며, 이때 시속 88km로 운전할 경우 축구경기장을 눈 감은 채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한 바 있다.

운전 중 휴대폰을 통한 내비게이션 조작이나 TV시청 역시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통화나 문자메시지 교환 못지않은 위험한 행위다. 특히 운전 중 간헐적으로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진행방향을 확인하는 등의 행위 외 목적지 입력이나 목표지점 확인을 위한 화면상의 글자 인식 과정 등은 수초 이상 화면에 시선을 집중해야 가능한 일이므로 이를 운전 중 수행한다면 매우 위험한 상황을 운전자 스스로 초래하는 꼴이다.

또한 TV 시청은 기본적으로 몰입을 부른다는 점에서 한번 눈길이 가면 소리를 청취하는 것만으로 시청을 대신하기 어려워 운전자의 시선을 빼앗아가기 일쑤다. 이 경우의 위험성은 상상하기 어렵다.

따라서 운전 중에는 휴대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다. 그런 이유로 사업용자동차 운송업계 일각에서는 승무 현장에서 휴대폰 전원 차단을 강력히 권고하는 사례가 많고, 실제 적지않은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들이 교통안전을 위해 승무시간에는 휴대폰 전원을 끈 상태로 운전에 임한다고 한다.

이는 불필요한 외부 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나, 부득이하게 승무 중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교환할 일이 있을 때는 주행을 멈추고 자동차를 안전한 곳에 정차한 다음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권장되고 있다.

렌터카 이용자들 역시 ‘운전 중에 휴대폰을 사용하면 언제 어떤 형태의 교통사고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인식을 전제로 스스로 ‘휴대폰 사용 제한’을 선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찰 단속을 의식하는 휴대폰 사용은 ‘태풍을 막기 위해 종이우산을 든 꼴’이나 마찬가지다.

경찰 단속 역시 이로 인한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기에 ‘상습적인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은 경찰 단속을 피해갈수는 있어도 최악의 교통사고 상황은 결코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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