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물류시대, IT솔루션 업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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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물류시대, IT솔루션 업체를 찾아서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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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물류를 잘 모르는 사람은 물류산업이 3D업종 중 하나로 '첨단화 산업'과는 거리가 먼 산업으로 인식하기 쉽다. 물론 국내 물류기업중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 아직 이러한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대기업은 IT부문에 연간 수 백억원 대의 예산을 투입하며 기업정보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에 첨단 IT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아직 외국계 SI 회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항만과 같은 특수분야와 견실한 중소기업에 대한 물류 IT솔루션은 국내 솔루션업체가 경쟁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국내 물류 IT솔루션 업체들은 기술력을 앞세워 보다 넓은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아직은 세계 최고가 아니지만 세계 최고를 꿈꾸고 있는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국내 물류 IT솔루션 전문업체의 CEO 2명을 만나 그들의 비젼을 들어봤다.<편집자>


김종태
싸이버로지텍 사장

"해운물류 IT부문 세계 5대 기업 성장"
저가 입찰방식 많아 문제


한진해운의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은 해운물류 IT 전문기업으로 정보시스템 컨설팅에서부터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해운물류 정보시스템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
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은 해운물류 관련 IT컨설팅·SI(System Integration)·솔루션 개발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물류 IT 전반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해운선사(컨테이너·벌크) 시스템 구축과 항만터미널 시스템 구축사업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종태 싸이버로지텍 사장은 향후 이러한 해운물류 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더욱 확고
히 다지고 점차적으로 사업을 다각화 시켜 향후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추진중인 평택항 서부두 운영정보 시스템 구축사업을 올해말까지 마무리 짓고 그동안 차분하게 준비해온 세계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향후 5년 내에 연간 1천억원대의 목표매출을 달성해 해운물류 IT 시장에서 세계 5대 기업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싸이버로지텍은 어떤 회사인지.
▲싸이버로지텍은 한진그룹 계열사 외에 대외 SI 프로젝트 사업 진출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는 해운물류 IT 전문회사다. 주요 실적으로는 해양수산부 ISP 컨설팅·LG전자 D/W 구축
컨설팅·SK텔레콤 D/W 구축 컨설팅 ·고려해운 ISP/BPR 컨설팅·신성해운 ISP 컨설팅 등 다수 프로젝트를 수행·완료했으며, 현재 평택항 서부두 운영정보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싸이버로지텍은 설립 3년만인 지난 2002년 SI업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262억원 매출에 26억원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

-싸이버로지텍에서 제작·판매하고 있는 항만물류 IT솔루션의 장점은.
▲싸이버로지텍의 항만솔루션은 지난 10여년 동안 한진해운의 터미널(감천·감만·광양·카오슝항 등)을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것이
다. 특히 세계 4대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의 정보기술 노하우가 100% 녹아있는 기업이라는 강점이 있다. IT솔루션을 사용하면 터미널 운영시간이 단축돼 결과적으로 업무회전율이 높게 나타난다. 아직 물량이 적으니까 수작업이 가능하지만 물량이 늘어나면 솔루션 사용은 필수적이다.

-사업을 하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면.
▲프로젝트 수주업체 선정시 적정한 기간과 투자비용 대비 최적의 솔루션 제공업체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 보다 저가 입찰 방식이 많아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점이 SI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회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IT시장은 대형업체에 대한 실적이 우선되는데 외부 수주를 열심히 안해 인지도가 경쟁업체에 비해 떨어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내 IT업계가 고전하고 있는데 물류 IT시장이 발전하기 위해 정부 및 업계가 취해야 할 조치는.
▲현재 제조·유통·물류기업이 서로 단절돼 있는 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고, 정부 시스템과도 호환이 어려워 고객이 사용에 불편을 느낀다. 이는 반드시 국제적 표준에 맞춰 연동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창고관리·수배송 시스템·전자상거래·전자무역 등과의 연계 시스템 및 대기업 시스템과의 연동처리 지원 등 대대적인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종합물류정보망·전자물류지원센터·물류마켓플레이스 등의 구축과 함께 유비쿼터스 물류 프로세스 도입 및 적용 범위 확대 등에 대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김환성
삼오물류정보 사장

"메인터넌스 계약 환경 조성돼야"
토털 솔루션 회사로 도약


삼오물류정보는 자동창고 및 물류센타 관련 정보시스템 개발 전문 회사로 주로 중소업체에 최적의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IT업체다. 이 회사는 웹 기반의 물류 환경 구축 및 21세기 e-Logistics 환경에 대비한 물류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의 물류체계상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고 있다. 김환성 삼오물류정보 사장은 "WMS와 TMS 부문은 국산과 외국산 시장으로 양분돼 있어 국산 솔루션 시장은 상당기간 노하우와 기술축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쟁이 그리 치열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현재 국산 WMS 및 TM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계 솔루션 업체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회사 볼륨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오물류정보의 인력구성 및 현황은.
▲삼오물류정보의 엔지니어들은 국내 및 해외의 약 100여개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항공산업 물류자동화 사업부문 물류소프트웨어팀에서 근무했던 우수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당사는 PC/WMS 21·PC/WECS·3PL-WMS 등의 솔루션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QSSI사의 창고관리 소프트웨어인 PoweHouse/WMS의 태평양지역 판매 파트너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지난 6월 세계적 물류설비업체인 덱션사의 한국내 디스트리뷰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삼오물류정보는 지난 5년간 80여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지난해 매출은 15억원이다.

-사업다각화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고 하는지.
▲지난 98년 6월 창립이후 주로 WMS와 TMS 솔루션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해 왔지만 창립 5년째인 지난 6월 세계 100여개국에 각종 랙 시스템을 판매하는 세계적 물류설비업체인 덱션(Dexion)사와 손잡고 이 회사의 제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덱션사와의 제휴를 계기로 세계적 물류업체와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형성하고 궁극적으로는 토털 솔루션 제작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물론 현재 주력사업 분야인 WMS·TMS 솔루션 기술을 더욱 강화해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제도 갖춰 나갈 것이다.

-국내 WMS·TMS 솔루션 시장 현황은.
▲최근 IT업계가 매우 힘들어하고 있는데 비해 ERP와 WMS 솔루션 시장은 그나마 좀 나은 실정이다. 국내 WMS·TMS 시장에 대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대략적으로 200∼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분야는 국산과 외국산 시장이 뚜렷이 나눠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규모가 5억원이 넘으면 외국산, 1억원 이하는 국산시장으로 구분된다. 이는 프로젝트 규모가 큰 대기업의 경우 외국산 IT제품을 선호하고, 자금력이 넉넉지 않은 중소기업은 국산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산 솔루션 시장에는 외국 솔루션 회사가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는 실정이다.

-국내 WMS·TMS 솔루션 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은.
▲IT회사는 기술개발이 생명이고, 기술개발은 투자를 요구하는데 수요가 많지 않아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류선진국의 경우 제품 판매 계약을 맺을 때 제품 업그레이드시 반드시 그 회사의 기술력과 제품을 이용하는 '메인터넌스 계약'이 일반화 돼 있다. 따라서 물류선진국의 경우 메인터넌스 계약으로 수시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속적으로 이윤을 창출해 주는 평생고객이란 환경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번 솔루션을 판매하면 그걸로 끝난다. 이 같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우리나라 솔루션 회사는 10년 동안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1년만 수주하지 못하면 회사운영이 어려워진다. 이러한 '메인터넌스 계약' 시스템이 우리나라에도 빨리 도입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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