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3일째 물류대란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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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3일째 물류대란 현실화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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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새벽 4시를 기해 돌입한 철도노조의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멘트 수송이 전면 중단되는 등 심각한 물류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건설교통부 및 철도청에 따르면 평상시 하루 평균 269편이 운행되던 화물열차가 26편만 운행되는 등 평소 운행률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파업 3일째인 30일 평소 10여대의 화물열차에 수입컨테이너 1천200∼1천300TEU를 처리하던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는 파업 이후 절반 이하의 수송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항이나 광양항을 출발, 이날 오전 6시까지 도착한 열차는 평소의 31%수준인 5대에 그쳤으며, 컨테이너도 260TEU만 수송했다.
또 29일 밤 기지에서 부산으로 출발한 수출화물열차도 5대에 불과했으며, 컨테이너 수송은 220TEU에 머물렀다.
이 같이 화물열차를 수출·입화물 운송에 집중 투입하자 시멘트 수송은 전면 중단되고 있다.
철도청은 비노조원 및 대체 인력으로 구성된 기관사를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 수송열차에 우선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시멘트를 운반해야할 벌크열차는 기관사가 없어 운행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로 인해 의왕역∼강원도 도담·삼곡·입석리·옥계·쌍용역 등으로 하루 평균 12차례씩 왕복 운행하며 1만2천∼1만4천t씩 운송하던 시멘트 수송열차는 3일째 운행이 완전 중단됐
다.
열차의 운행중단으로 수도권물량의 95%를 담당하는 의왕기지에는 앞으로 2∼3일 분량 밖에 남지 않아 조만간 시멘트 품귀현상과 함께 가격폭등이 발생, 건설업계에도 심각한 파장
이 우려되고 있다.
의왕ICD 외에도 우리나라 수출·입의 전진기지인 부산도 파업의 충격이 심각한 상황이다.
철도청 부산사무소는 파업이 장기화 국면으로 들어가자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비율을 높이기 위해 30일부터 무궁화호 열차의 운행을 6편 줄이고 대신 컨테이너 수송용 화물열
차 10편을 증편키로 하는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여객열차는 평소에 비해 16% 수준인 66편이 운행되고 화물열차는 27%인 25편이 운행될 예정이다.
철도청 관계자는 "기관사들의 복귀율이 낮아 비상운행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여객의 수요가 많은 주말이 지나갔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화물은 철도로 밖에 수송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화물열차의 운행 비율을 높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철도파업으로 화물운송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내달초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자칫 우리나라 물류가 멈춰설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다.
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는 현재 진행중인 산별중앙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 반발, 내달 초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25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까지 상이 진척이 없을 경우 내달 초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철도파업이 장기화 될시 화물연대파업과 맞물려 심각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한편 정부는 29일 오전 11시 재정경제부 회의실에서 경제부총리 주재로 법무·행자·산자·노동·건교부장관과 국정홍보처장·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청와대 민정수석·경찰청
장·철도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번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장은 29일 파업에 참가중인 철도노조원들에 대해 오후 10시까지 최종 복귀명령을 시달하고, 이에 불응할 경우 관련법령에 의거해 파면 등 중징계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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