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외면하는 물류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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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외면하는 물류전시회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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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국제전시회입니까. 다음부터는 참여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일 간 코엑스(COEX)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한국국제물류산업전(Korea Logistics Expo)"에 참여한 한 업체 담당자의 말이다.
한국물류협회와 코엑스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는 국내·외 57개 업체로 이중 90%가 넘는 업체가 1∼2개 부스만을 신청했다.
또한 외국계 업체는 3∼4개 정도만 참여했으며, 국내 최대 물류업체라 하는 D사·H사·C사 등을 비롯해 대다수 메이져 업체는 단 한 개 기업도 참여하지 않아 전체 규모면에서 "국제전시회"라 하기에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주최측이 밝힌 일반 관람객 수는 7천명. 전시회가 4일 간 치러졌으니 1일 평균 1천750명이 전시장을 찾았던 셈이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은 대형 물류업체인 D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지난 95, 96년 물류전시회에 참여하면서 6억원 정도의 경비를 들였지만 홍보효과는 전혀 없었다"며, "전시회라 하면 관람객이 많아야 하는데, 관람객 없이 무슨 전시회를 한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주최한 물류협회는 이같이 물류전시회를 찾는 관람객 수가 저조한데 대해 단순히 국내 경기 탓으로 돌렸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브로셔·텔레마케팅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했으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어쩔 수 없었다"며, "내년에는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 물류총회"가 개최되기 때문에 국내·외 물류업체가 많이 참여해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 같은 협회측 주장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머리를 가로 젓고 있다. 내년에도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협회나 코엑스 양측 모두가 이번 전시회를 내년도 전시회를 치르기 위한 전초전 성격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나 이를 보기 위해 아까운 시간을 쪼개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내년 전시회를 위한 들러리였단 말인가.
현재 코엑스에서 치러지고 있는 "2002 서울 모터쇼"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루고 있다 한다.
물류협회가 이러한 광경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육운팀 吳炳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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