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한맺힌 53년 분단현장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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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맺힌 53년 분단현장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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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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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남북 양측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를 갖고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를 연결키로 전격 합의한 후, 지난달 18일 양측이 공동으로 공사에 착수함에 따라 8천만 한민족이 통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물론 이번 철도·도로 연결공사가 마무리 된다해도 남북 양측이 당장 경제적인 부문에서 큰 성과를 보진 못하겠지만, 사회·정치적인 부문에서는 지난 50년 6·25전쟁 이후 53년만에 처음으로 "만남의 다리"가 놓인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할 수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지구촌 유일 분단국가인 "KOREA"가 불신과 반목에서 벗어나 하나가 될 수 있는 상징적 메신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지는 남북 교류의 신호탄이 될 남북 철도·도로 연결공사의 현재 진행상황과 완공시 기대효과, 공사과정 및 이후의 문제점 등에 대해 알아봤다.<편집자>


<경의선>

한 맺힌 53년 분단 현장 "활짝"
이달말 DMZ내 지뢰제거 공사 마무리
남북철도 연결시 사회·경제·정치 획기적 변화 예상
북측 철도설비 대부분 교체해야 정상 운행 가능


#경의선 공사현장

지난 9일 판문점 인근 민간인 통제구역인 비무장지대(DMZ) 일대는 지뢰제거작업을 위해 투입된 지뢰제거장비 및 건설기계 등에서 뿜어 나오는 굉음으로 온통 뒤덮여 있었다.
지뢰제거작업에 투입된 육군 광개토부대 소속 장병을 태운 군용트럭은 쉴새없이 철책선을 넘나 들었으며, 남방한계선에서 북측방향으로 약 1km 떨어진 지점에서는 계속되는 작업으로 한국전쟁 당시 묻어둔 지뢰가 터지며 자아내는 폭음이 천지를 진동했다.
지난 53년 간 남북 양측의 극한 대립을 상징하며 굳게 닫혀 있던 DMZ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한민족의 열망을 안고 그렇게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는 지난 8월말 남북 양측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를 통해 복구키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가시화 됐다.
남북 양측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공동으로 철도·도로 연결공사를 착수했으며, 군이 담당하는 지뢰제거 및 노반공사는 이달말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뢰제거 및 노반공사를 위해 투입되는 병력은 하루평균 3개 대대 1천200여명으로, 이중 2개 대대 800여명이 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공병이고, 중화기로 무장된 특공대대 소속 1개 대대 400여명이 공사현장 인근을 경계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이충일 109대대 정작과장(소령)은 "지난 18일 이후 현재(9일)까지 수 백여발의 대전차 및 대인지뢰와 불발된 박격포탄을 제거했으며, DMZ내 남측 공사구간인 1.8km 중 1.15km에 대한 지뢰제거 및 노반공사를 마무리 한 상태"라며, "장병들이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11시간30분 동안 쉴틈없이 작업에 임하고 있지만, 안전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
다.
이 과장은 이어 "DMZ내 북측 공사구간(2km)에 대한 공사완료 시점은 알 수 없지만, 현재 북측도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에 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연결 의의 및 기대효과

경의선(서울∼신의주 간 486km) 철도는 남측 문산에서 북측 봉동 간 24km 구간을 단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 1천80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4월 현재 남측 구간 10.2km 구간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 됐으며, 북측 공사구간에 대한 작업 진척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의선 철도 연결은 우리 민족이 분단의 아픔을 씻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기념비적 사업으로, 유럽∼아시아∼태평양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가 열려 한반도가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산하는 한편, 실질적인 통일을 앞당기는 기초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물류비 절감 ▲직교역 증가 ▲국제 경쟁력 증가 ▲산업체제 개편 ▲남북 간 시설 표준화 ▲남북 간 긴장 완화 ▲대륙철도 연결 등으로 인해 국내 사회·경제·정치 등 전 분야에 걸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현재 인천∼남포 간 해로를 이용한 컨테이너 수송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800달러 수준이나, 철도 연결시 약 200∼250달러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남북 간 직교역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남북 양측이 하나의 경제권을 형성해 남측은 자본과 기술 집약적 산업으로, 북측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각각 개편될 것으로 예상되며, 남북이 하나의 교통시설과 산업시설을 매개로 교류하면서 공동의 산업표준이 설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남북 간 상호 신뢰구축으로 인한 긴장완화와 일본∼남·북한∼중국∼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철도 네트워크 구축으로 한반도가 러시아횡단철도(TSR) 및 중국횡단철도(TCR)의 수송물류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연결에 따른 문제점

경의선 철도연결은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 정상적인 운행까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뒤따라 현재 단계에서는 "남북 연결"이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지난 98년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중국 옌볜주 연합대표 간 합의에 따라 중국의 현통그룹과 북한이 공동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는 레일의 마모나 침목의 부식정도가 심해 20∼30t 정도의 컨테이너를 안전하게 수송할 수 있을지 의문이 날 정도며, 터널도 부식이 심하고 통신선로 설비 또한 매우 낙후돼 있다.
또 원활한 화물수송을 위해 철도복선화는 필수적 요소인데 비해 북한의 철도는 97%가 단선이고, 전철 시스템도 우리와 달라 평균 속도가 시속 30km에 불과해 정상적인 운행이 어렵다.
이에 따라 경의선 연결시 화물차 및 여객차량의 정상 운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시스템 및 설비 교체가 불가피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지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같이 노후된 철도시설을 교체하는데 드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와 대륙횡단철도가 지나는 유럽 각 국가와의 철도협력관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각 유럽국과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는 운송·통관·화물환적·운송보험·운송료 정산·열차운행 협조 등 많은 과정의 해결에 필수적 요인임에 따라 이에 대한 우리측의 기본입장 정리와 접근전략이 필요하다.
吳炳根기자 bkfr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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