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 힘으로 투쟁하는 민주선거운동본부(현장민주선본)"측은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집행부측의 관제선거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장민주선본측은 성명서를 통해 "선거운동은 근무시간 외에 행해져야 하고 직위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적이어야 하지만, 집행부측이 근무시간에 전임국장 및 지방본부 선거관리위원을 동원해 천환규 후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관제선거로 집행부는 모든 전임간부의 근무시간 선거운동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명서는 또 "집행부측이 후보논의를 하면서 조합원도 모르게 조사2국장을 임명해 선거관련 활동에 치중하고 있으며, 이명식 전 위원장 직무대리 또한 현재 아무런 보직없이 조합사무실에 출근해 천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 집행부측의 모든 관제선거를 제한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앙선관위의 유치상 위원장은 노조 홈페이지에 "현장민주선본의 성명에 대한 해명"이란 반박문을 올리고, "중앙선관위는 조합임원이라고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제한할 수 없으며, 중앙의 간부도 조합원의 일원으로서 선거운동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천환규 후보는 현 집행부가 지원하고 있고, 김형균 후보는 현장조직인 철민노회와 지난 2·27파업과 관련해 해고된 6명의 지부장으로 구성된 "현장의 힘으로 투쟁하는 현장민주선본측이 지지하고 있다.
그동안 현 집행부측은 구 집행부측 후보자인 이영희씨에 맞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단일화가 가장 큰 관건이라고 판단, 이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현장의 힘으로 투쟁하는 민주선거운동본부(현장민주선본)"측에서 김형균씨를 후보로 선출하자, 아쉬워 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이번 선거가 지난해 5월 철도노조 사상 처음으로 직선제로 탄생한 현 집행부를 평가하는 차원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이같은 민주파 간 갈등이 집행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천환규 후보측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재하(현 집행부 기획실장)씨는 "이번 선거는 민주노조 1기 집행부의 평가 차원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표 분산을 막기 위해서는 민주파내 단일후보가 필수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2명의 후보가 나왔다"며, "복수후보가 나옴에 따라 구 집행부측 이영희 후보와의 싸움이 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위원장 보궐선거에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25일, 천환규· 김형균·이영희씨 등 총 3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吳炳根기자 bkfr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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