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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라도 나야 관심 가져줄래요?”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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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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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직장인 김모(40·서울)씨는 3년 전 한 수입 브랜드가 판매한 소형차를 구입한 차주다. 비슷한 가격대 국산차를 알아보던 김씨는 이것저것 원하던 사양을 추가하자 오히려 수입차 가격이 더 싸져 구입하게 됐다고 한다. 잘 달리던 김씨 소유차는 지난해부터 브레이크패드 문제로 골치를 앓기 시작했다. 수리했는데도 이상 증세가 지속됐고, 결국엔 브레이크 계통 전체를 교체하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직장인 박모(37·서울)씨가 소유한 수입차는 녹·부식이 문제였다. 박씨는 멀쩡한 새 차에서 녹과 부식 흔적이 발견돼 당황했다고 한다. 다행히 구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업체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방청 작업을 받았지만, 여간해선 찜찜한 기분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와 박씨 차량은 수입차란 공통점만 빼면 브랜드도 차종도 다르다. 이상 증세 차이도 크다. 그런데 두 차주 사례에서 수입차란 ‘타이틀’ 이외에 공통분모를 한 가지 찾을 수 있다. 소비자를 무시하는 업체 대응 태도다.

김씨는 서비스센터를 찾았을 당시에는 고장 난 차에 신경이 곤두섰는데, 반복해 방문하면서부터는 직원 태도와 말에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됐다고 했다. 문제점을 정확히 설명해주고 어떻게 조치하겠다고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한다. 고친 곳에 문제가 생겨 재차 찾아갔을 때 보인 직원 표정에 “왜 수입차를 사서 이 고생이지?” 반문까지 했단다. 박씨 또한 새 차에 녹·부식이 발생했는데도 ‘국내로 들여오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태도에 화가 났다. 나중에는 정당하게 항의하는 차주만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 황당하기까지 했단다.

수입차가 한 해 20만대 넘게 팔리면서 차량 서비스를 둘러싼 소비자 불만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수입차 관련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015년 236건이던 것이 2016년(289건)을 거쳐 2017년 304건에 이르렀다. 올해는 이보다 더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구제 접수 건수 상당수는 업체의 안일한 대응이나 고압적이면서 불성실한 자세가 원인이 됐다. 고객 항의가 어떻든 침묵으로 일관하며 대응하지 않는 업체에 대한 성토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수입차 차주들은 “비싼 돈 주고 산 차에 문제가 생긴 것도 억울한 데, 고객을 우롱하는 것 같은 태도를 보이는 업체 태도에 두 번이나 사기를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차라리 국산차는 고객 항의에 잘못을 시인하든 아니든 빠른 대응에 나서기라도 한다’는 식의 자조 섞인 말도 터져 나왔다.

차량 사후 서비스를 둘러싼 고객과 업체 간 시비는 사실 매번 되풀이되는 고질병이다. 잘 고쳐지지도 않는다. 이슈가 터졌다가도 언제 그랬냐며 잠잠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제대로 해결됐다는 말을 듣는 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차는 사람 안전과도 직결된 상품인데, 정말 누구하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나야 제대로 관심 가져 줄까요?”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업체 태도를 꼬집는 수입차 차주들이 한 결 같이 들려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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