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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주목한 ‘물류 1번지’ 아시아 태평양
이재인 기자  |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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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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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권 물류 요충지 선점 두고 ‘각축전’
- 동북권 철로 연계수송 ‘북방물류’ 주목
- 글로벌 특송사 아태지역 통큰 ‘베팅’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시중의 유동성 자금이 지구촌 물류 1번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금리 인상 흐름에 채권 수익률이 둔화하는가 하면,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서 투자 자금이 안전 자산을 찾아 넘어온 것이다.

유가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하방리스크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데다, 투자 환경이 녹록지 않자 경제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평가된 신흥·개도국으로 방향키를 튼 것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의 지정학적 세력의 변화와 4차 산업관련 신기술의 상용화,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위한 물리적 인프라 등 국가 간 연결성 향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세계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을 대신해 베트남·태국 등이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은 지구촌 최대의 물류현장이자 수출입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16개국 의기투합

동서를 잇는 지리적 특성상 아태지역은 글로벌 물류의 핵심축을 맡고 있다.

올 들어 미국발 관세폭탄에서 비롯된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위험요인의 우회통로로 검토되면서 아태지역의 투자가치는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6일 공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수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재정 확대로 인해 글로벌 성장과 무역이 강력하고 폭넓게 나타나 아시아의 수출과 투자를 견인하고, 확장적 재정 상황이 수요를 부양함에 따라 올해 아시아 경제는 5.6% 성장할 것으로 평가됐다.

아세안 지역 통화 가치의 하락과 국제 유가 상승 요인 등으로 자금 시장에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무역 중심지면서 풍부한 노동력 등 강력한 완충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투자처로 진단됐다.

아태지역 국가간 파트너십 강화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달 30일 개최된 아세안 경제장관회의(한-아세안, 아세안+3, EAS) 및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장관회의에서는 수출입 통관 절차 개선 및 원산지 기준 확대 간소화 등 무역원활화 규정 도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데 이어, 자유무역협정(FTA) 추가자유화를 비롯해 관세 철폐비율, 지적재산권, 투자·서비스의 자유화, 전자상거래 등 18개 과제가 논의선상에 올랐다.

아세안 10개국과 동북아 태평양권 6개국(한·중·일·호주·인도·뉴질랜드)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의 협업 분위기가 역력하다.

   
 

▲동남권 요충지 쟁탈전 가열

물류 요충지로 입지를 굳히려는 경쟁이 동남권에서 치열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대표적으로 태국과 베트남이 주도권을 놓고 공격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아세안지역 진출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은 태국을 물류 전진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면서 물류산업 관련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청사진을 보면 아세안 유망 저개발국로 분류돼 있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을 육로로 수송하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를 바닷길로 연결함으로써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지정학적 강점과 함께 노동력 등 인물적 자원을 확보하는데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신남방정책에 맞물려 연평균 20%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베트남 물류시장도 핫스팟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대형 컨테이너 수용이 가능한 ‘락후옌 국제부두’를 개소하면서,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 해상물류 거점이 본 가동됐다.

20피트 규모의 컨테이너 200~300만개를 처리토록 설계된 락후옌 국제부두가 추가되면서 베트남 북부의 수용력은 컨테이너 500만 수준으로 증대됐고, 이로 인해 남부의 호찌민(549만여개)과의 균형을 이룬 두 개의 축을 활용한 베트남 정부의 물류 경쟁력 강화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정밀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전자부품 등 공업 분야에서의 수출 강화를 목표로 정하고, 락후옌 국제부두가 들어선 북부에 경제 특구를 설정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을 비롯한 미래 핵심 산업군의 생산기지로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미국·유럽행 직항노선이 개설되면, 동남아 물류시장의 구도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철길로 중국 관문을 거쳐 동·서를 잇는 작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5월 개통된 중국-베트남 콜드체인 열차를 시작으로 국경 간 철송이 본격화됐으며, 유라시아 철도와 연계한 북방물류 과제도 검토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북권 북방물류 철송 등장

해송과 육송을 중심으로 한 허브 경쟁이 동남권에서 이뤄지고 있다면, 동북권에서는 정시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대량수송이 가능한 철송에 역점을 둔 북방물류 쟁탈전이 속개됐다.

유라시아 철도 네트워크가 연동됨에 따라 북방물류가 아시아의 최대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물류의 최종 기착점을 동유럽에 두고 횡단하는 철송이 본 가동되면서다.

올 들어 유럽-중국간 철도와 트럭을 이용한 국제복합운송 서비스가 출시됐다.

운영사인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유라시아 브릿지 서비스(EABS)는 문전배송이 가능토록 설계된 새로운 개념의 복합물류 상품으로 유럽과 중국, 독립국가연합 대부분 지역에 철도와 트럭으로 화물운송이 가능하며 중국향 52개, 유럽향 74개의 노선이 운영된다.

특히 러시아 대표 종합물류기업인 페스코(FESCO)와 업무협약을 맺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북방물류의 협력사업을 추진하는데, 그 일환으로 중국 동북 3성 지역 최대 도시인 선양에 부지면적만 9만7630㎡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개장했다.

   
 

급행 화물열차를 개통한 현대글로비스는 해운과 철도를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약 1만㎞를 블록트레인으로 연결하고 정기 운행 중인데, 이는 중간 기착지가 없어 종전에 ‘인도양-수에즈 운하-지중해’의 남방항로를 통한 해송 대비 이동거리와 물류처리 시간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

개통된 TSR과 ‘중국 동부-카자흐스탄-러시아’로 이어지는 중국 횡단철도(TCR)를 연계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며, 러시아-중국 철도를 연계함으로써 유라시아를 아우르는 대륙 철도망을 하나로 활용함과 동시에 한반도 철도 연결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를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자금줄 푼 글로벌 특송사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한 글로벌 특송업체들도 아태지역에 자금줄을 풀고 있다.

글로벌 특송사인 UPS가 아시아 네트워크의 강화를 반드시 이행돼야 하는 최일선 과제로 지목하고, 집중관리에 들어간다.

지난달 29일 UPS는 금년 상반기 아시아에서 추진된 미션과 수행과제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특송 부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필리핀 등 우편번호 지역에 정시배송 서비스가 확장됐고, 홍콩에서 EF Lockers와 S.F. Stores 등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에 대체 배송 옵션을 도입해 이용자에게 유연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4개 국가(한국·중국·대만·태국)에서 수출 발송물의 픽업 마감 시간은 최대 5시간 연장됐다.

이를 통해 9만개 이상의 아시아 기업들은 20시까지 픽업 서비스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고, 운송 시간을 최대 3일까지 향상함으로써 전 세계 220개 이상의 국가·지역간, 500개 이상의 주요 무역 노선의 연결성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운송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단행됐다.

7대의 신형 보잉 747-8 화물기 도입을 통해 대륙간 항공화물의 수용력이 증대되면서 아시아와 미국·유럽 간 연결성이 증대됐는데, 연말까지 총 9대의 신형 항공기가 투입되면 이전 대비 수용력은 10% 이상 향상될 전망이다.

철송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도 병행된다.

홍콩-유럽 간 철송 서비스 개통에 이어, 중국-독일-헝가리-네덜란드-폴란드에 9개의 정거장을 추가해 홍콩과 중국을 기종점으로 유럽대륙을 잇는 두 지역 비즈니스의 연결성이 강화된다고 UPS는 강조했다.

DHL 역시 공격적인 투자에 가세했다.

지난 7월 발주된 보잉 777 화물기 14대 중 4대가 내년에 투입되며, 나머지는 노후 항공기 교체와 장거리 노선 운항에 순차적으로 배차된다.

   
 

전통적 물류 허브인 홍콩·싱가포르에서의 인프라 증설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홍콩 공항의 DHL익스프레스 중앙아시아 허브(Central Asia Hub)에 4000억원 규모의 시설확장 투자 계획을 확정하고, 본 가동되는 2022년부터 경유지인 홍콩에서의 물류처리 속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내 남아시아 허브와 함께 아태지역 환적물량을 처리하는데 활용된다.

앞서 싱가포르에 개장한 아태지역 이노베이션 센터(APIC)에서는 2050년 물류산업을 예측하고, 미래 최첨단 자동화 및 로봇기술을 비롯해, 배송 잠금 시스템, 센서기술, 목소리·빛을 활용한 물품정리 및 포장 등과 같은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와 R&D가 진행되고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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