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2020년 이렇게 바뀐다(철도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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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2020년 이렇게 바뀐다(철도분야)
  • 교통신문 webmaster@gyotongn.com
  • 승인 200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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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일요일,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한국씨는 집 지하 창고를 청소하다 낡은 신문꾸러미를 찾아냈다. 2004년 4월1일 발행된 신문에는 1면에 "한국 고속철도 개통! 세계 5번째 고속철도국 되다!"라는 제하의 대문짝만하게 난 신문기사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당시에는 처음 타 보는 고속철도의 위용에 어리둥절 했지만 지금은 지방 출장시 항상 이용하는 고속철도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월요일 출장지인 부산과 신의주에도 고속철도를 이용할 생각이다. 아침 일찍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점심때 쯤이면 급한 업무를 마치고, 부산역에서 신의주행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늦은 밤에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상이다. 하지만 이런 가상의 일상이 가까운 미래에는 현실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경부고속철도사업이 내년 4월이면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되고 본격 운행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1, 2단계로 구분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단계 사업은 서울∼대구 간 신선을 건설하고, 대구 이남 구간의 기존 경부선을 전철화 하는 것으로 내년 4월부터 서울∼부산 간 고속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해 서울∼대구 전구간에 걸쳐 궤도부설 및 전력·통신공사를 본격 추진했으며, 역사 등 부대시설 공사도 차질없이 진행, 지난해말 현재 92%의 공정율을 달성하고, 기존선 전철화사업도 88%까지 마무리 됐다.
지난해 6월부터 추진된 2단계 사업은 대구∼경주∼부산 및 대전·대구 도심구간에 신선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2010년 개통될 예정이다.

원거리 고속철도, 근거리 경량전철

2단계 사업이 마무리 되면 서울∼부산까지 최고속도 300km/h로 1시간 56분만에 주파해 실질적인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정부 예측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되면 경부축의 여객 수송능력은 3.4배 증가하고, 여객수송이 고속철도로 이전됨에 따라 기존 경부선의 화물수송능력이 대폭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은 현재 1일 평균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화물은 연간 39만TEU에서 300만TEU를 각각 수송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속철도는 교통·물류난 해소와 산업발전의 대동맥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추진되고 있는 남북 철도연결사업이 양측 간 합의대로 철도가 이어지면 고속철도를 통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중국은 물론 동유럽까지 화물을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조용현 철도기술연구원 기획정책팀장은 "2020년이 되면 현재 운행되고 있는 철도는 대부분 사라지고 원거리는 고속철도 근거리는 경량전철 중심으로 철도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속철도도 2004년부터 운행될 열차기능이 향상된 "사이버 레일(Cyber Rail)", 지능화 된 "스마트 레일(Smart Rail)" 형태로 승객의 요구에 맞게 크게 탈바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팀장은 또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시점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나 중국으로 여행을 가기에는 어렵겠지만, 2020년이 되면 남북 관계도 많이 진척돼 고속철도를 타고 유럽여행을 한다는 것이 꿈만은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吳炳根기자 bkfre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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