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대로 버스전용차로 개통 이후 교통정체 '악화' 불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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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로 버스전용차로 개통 이후 교통정체 '악화' 불만 잇따라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8.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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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로·과천대로 양방향 출퇴근 시간대 등 극심한 정체 빚어
▲ 지난 7일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연장 개통 이후 일반 차량의 교통정체가 더 악화되면서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18일 낮 이수역 부근에서 찍은 동작대로 모습.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경기도 과천으로 출퇴근하는 A씨는 최근 아침 출근 시간을 30분 앞당겼다. 국립현충원 정문 부근서부터 이수, 사당을 지나 남태령 고개를 넘기까지 발생하는 교통정체 현상이 최근 더욱 심해졌기 때문이다.

A씨는 “전에는 집에서 회사까지 보통 30-40분 정도면 도착했는데, 최근 들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 같다”라며 이 같은 정체 원인으로 지난 9월 초에 연장 개통한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지목했다.

A씨는 “(중앙버스전용차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정체 현상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안 좋아진 것 같다”며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도 좋지만 그 대가로 자가용 이용자가 불편을 겪어야 한다면 부당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지난 7일 동작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연장 개통한 이후 이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원성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이 도로로 서울과 경기도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시는 사업비 80억을 들여 사당역 일대의 교통 혼잡 현상을 완화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이수교차로에서 방배경찰서 구간에 설치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사당역에서 과천대로 남태령 시계 구간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올 3월 초 공사에 들어가 지난 7일 버스전용차로를 전면 개통했다.

시는 광역버스 등 30여 개 노선버스가 운행되는 이 지역에 전용차로가 개통되면 불필요한 차로 변경 행위가 최소화돼 버스의 평균 속도가 상승하고, 일반 차량도 안정적 주행과 소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버스의 경우 기존 시속 17.8㎞에서 24.1㎞로 평균속도가 35% 향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일반 차량의 정체 현상이 악화되면서 버스전용차로의 개통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앞서 A씨 사례와 같이 전용차로 개통 이후 교통정체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민원이 최근 시에 집중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도로의 확장 없이 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일반 차량의 통행 차로가 줄어든 데다 교차로의 경우 왼쪽 2차로를 좌회전 전용 차로로 사용하고 있어 일반 차량의 교통량이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가족공원에서 사당을 연결하는 동작대로와 사당에서 경기도 안양 인덕원 교차로를 연결하는 과천대로 이 두 구간은 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되기 전에도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고 남부순환로와 사평대로, 신반포로 등 주변 간선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량과 버스 등으로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 정체 구간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6년 강남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사당나들목이 생기면서 주변 교통량이 더욱 늘었고, 이번 버스전용차로 공사 기간에는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었다.

시는 이곳의 교통 정체 원인을 신설된 버스전용차로 때문이 아닌 강남순환로나 경기지역에서 사당 방면으로 오는 교통량이 많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 관련 민원이 계속 쇄도하자 신호체계를 비롯한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모범운전자를 현장 배치해 교통 흐름을 통솔하는 등 교통 안정화 대책에 들어갔다.

아울러 경기도와 인접 지자체에 버스가 지정된 차로에서만 유턴하도록 하고, 중앙정류소 진입 시 제일 앞 정차 면부터 이용하도록 하는 등 중앙버스전용차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단,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시간의 일반 차량 이용이나 요일제 운영을 요구하는 민원에는 24시간 전일제로 운영 중인 다른 전용차로와의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사당로 확장공사가 시작되고, 서리풀터널(내방역 사거리~서초역 사거리)이 예정대로 내년 2월 개통되면 교통대란 현상이 더욱 가중될 우려 또한 나오고 있어 이 지역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교통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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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wu 2018-09-19 13:11:01
하여튼..하는짓이그렇지
탁상공론이나 다 하니깐 이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