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북아 물류중심의 핵심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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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북아 물류중심의 핵심 키"
  • 이재인 기자 koderi@gyotongn.com
  • 승인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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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美CSIS, 리커넥팅 아시아 콘퍼런스'서 강조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중심지로서 가치가 인정됐다.

유라시아와 유럽을 동서로 잇고 해당 횡단노선과 환태평양·동남아 지역 국가를 종단으로 연결한 철송 기반의 복합물류를 활성화하는데 있어 한국이 핵심 키를 쥐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첫 관문인 ‘남-북’간 철도 연결이 추진된다면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물류 허브로 성장 가능하고, 그에 따른 외국자본의 투자·유입과 물류를 비롯한 국내 산업경제 전반의 새로운 기회가 부여될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대북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 협력이 제한적인 만큼 단계별 가능한 사업을 모색하고 추진함으로써 남북 협업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는 남·북 평양 정상회담을 맞아 한국무역협회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18일 공동 개최한 ‘리커넥팅 아시아(Reconnectiong Asis) 콘퍼런스’에서 다뤄진 내용이다.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남북 간 철도 연결의 상징적 의미와 경제적 효과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현재는 남북 간 경색으로 물류 혈맥이 막혀있으나 이미 연결된 서울-평양에 이어 트랜짓 포인트(환승지점)인 부산까지 철도가 연결되면 관련 국가들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큰 편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여객이 아닌 화물운송은 당장도 가능한 만큼 신속한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동북 지역의 철도 인프라가 지난 10년간 굉장히 발전해 부가가치가 높아진 점을 언급, 한국 물류업체가 연결된 철로를 기반으로 해외기업과 물류 합자회사를 만들고 경제성 높은 사업을 하면서 다국적 스마트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 원장은 강조했다.

이어 이은선 CJ대한통운 포워딩본부장은 “철도물류가 항공 및 해상물류만큼 개발되면 사통팔달의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물류 산업에 강점이 있는 한국이 전 세계를 잇는 핵심적인 물류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일례로 현재는 미국 업체의 비타민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소수 국가로 항공으로 운송하지만, 철도가 연결돼 내륙으로 한 번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 한국과 유럽 사이의 철로 인접 국가 64개국에 물건을 모두 배송할 수 있게 된다”며 개발 효과를 제시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활용한 북방물류를 개시한 현대글로비스도 남북 간 철도 연결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했다.

구형준 현대글로비스 전무는 “지금은 제품을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에 선적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운송하고 이후 TSR로 환적하는 구조인데, 나진-하산 쪽으로 철로가 개통되면 바로 TSR 연결이 가능하므로 상당히 편리해지고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북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비로소 철로 연결을 비롯한 남북경협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사 콜린스 CSIS 연구원은 “경제 제재가 이어지고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 상황에서는 어렵다”며 “북한 내에서 상당한 변화, 즉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제재는 해제되지 않고 경제적 참여는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콜린스 연구원은 북한 인프라 개발 및 경협을 위해 필요한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가 미리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납세자 세금으로 자금을 메우는 공공펀드는 국민이 추가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에 실행하는데 한계가 있는 점을 지적, 사적펀드를 병행·운용해 중국 등 해외국가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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