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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프리미엄 고속버스 직접 타보니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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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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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차감 및 편의성에서 철도 앞서
- 차별화된 고품격 서비스 큰 강점
- “요금 비싸도 값어치 충분” 반응
- 무선충전 등 일부 개선점도 보여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KTX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서비스가 많더군요.” 추석 명절을 목전에 둔 지난 19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고속버스터미널). 서울행 고속버스 한 대가 서서히 승강장에 진입했다. 황금빛 차체에 ‘프리미엄 골드’ 문구가 선명했다. 기아자동차 대형버스 그랜버드 실크로드 프리미엄 고속버스다. 지난 2016년 11월 첫 선 보인 국내 최상급 고속버스로, 우등 고속버스 보다 요금이 30% 정도 비싸다.

실내는 기존 고속버스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우선 넓은 좌석이 시선을 끌었다. 시트는 가죽소재로 만들어져 고급감이 제대로 느껴졌다. 좌석 앞뒤 간격이 넓어 앉고 내리는 데 불편함은 없었다. 앞좌석 뒤쪽 공간 아래는 ‘ㄷ’자 모양으로 움푹 파여 있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올라 타자 우선 넓은 좌석이 한눈에 들어온다.

차는 정시에 출발했다. 실내에는 승객 10여명이 탑승해 있었다. 제일 먼저 좌석 옆에 묶여 있던 커튼을 풀어 펼쳤다. 운행 초창기에는 ‘관리가 어렵다’거나 ‘승객 안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등의 이유로 커튼 장착에 부정적 견해가 적지 않았는데, 탑승한 동안 옆 사람 시선 등에 방해를 받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제법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쪽에 수납돼 있던 선반을 꺼냈다. 최대 6kg까지 하중을 견딜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의도적으로 누르지 않는 이상 부러질 염려는 없어 보였고, 차가 이리저리 움직여도 떨림 없이 잘 고정돼 있었다. 실제 노트북과 몇 권의 책을 올려도 단단하게 지지해주는 것 같았다.

   
앞쪽에 마련된 터치스크린 방식 모니터

   
기아차는 모니터를 통해 8개 카테고리별로 멀티미디어와 폰미러링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엔 좌석 팔걸이 옆에 있는 시트 조절 버튼에 손이 갔다. 시트 바닥과 다리받침, 헤드레스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기아차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최대 165도까지 눕힐 수 있다. 무엇보다 개별 좌석이 쉘로 둘러싸인 독립 구조라 뒤쪽 좌석 탑승객을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시트를 젖힐 수 있는 점이 돋보였다. 일반 또는 우등 고속버스와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특히 다리받침과 등받이 각도가 조금만 더 눕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 완전히 눕힌 상태라도 어정쩡한 자세라서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경직됐다. 앞쪽 움푹 파인 공간은 키 큰 사람이 다리 뻗기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시트 조절 버튼을 눌렀을 때 소음도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심한 소음은 아니었지만, 조용한 실내에선 신경이 제법 쓰였다. 달리는 내내 이곳저곳에서 윙윙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시트 각도를 눕혔을 때와 원위치에 있을 때가 한눈에 확인된다.

앞쪽 모니터를 통해 구현되는 터치스크린 방식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지금까지 고속버스에선 보지 못했던 기능이라 참신했다. 장거리 경쟁 교통수단인 철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기아차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현재 8개 서비스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있다. ‘사용안내’ 아이콘을 눌러 활용방법을 대충 확인하고 곧바로 위성방송을 켰다. 기존 고속버스는 버스 앞 대형 모니터를 통해 일방적으로 정해진 채널을 봐야했지만, 탑승객이 개별적으로 원하는 방송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USB 등에 저장해 둔 개인 멀티미디어 파일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했다. FM라디오도 들을 수 있었지만, 지역이 바뀌면 수신감도가 떨어져 유용하지는 못했다. ‘운행정보’ 아이콘을 눌렀다. 원래는 고속버스 현재 위치와 도로상황 등을 감안한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작동이 되지 않았다. 폰 미러링 또한 통신 상태가 원활하지 못해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없었다.

휴대폰 무선충전기는 정말로 유용한 기능이었다. 아쉬운 것은 휴대폰이 움직이지 않게 지지해주는 돌출 부위가 사면을 둘러싸지 않은 점이다. 휴대폰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한쪽 면을 터놓은 것은 이해가 됐지만, 그 바람에 차가 고속 주행할 때 약간만 흔들려도 휴대폰이 움직여 충전 가능 위치를 벗어났다. 충전하는 동안 계속 예의주시하든지, 아니면 휴대폰을 잡고 있든지 해야 하는 점은 개선될 필요가 있었다.

   
기존에는 운전석 상단에 있는 대형 모니터를 통해 나오는 화면을 일방적으로 봐야했지만,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개별 좌석마다 승객이 채널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까지 오는 동안 차내에서 만난 승객들은 프리미엄 고속버스에 만족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연(32·대구)씨는 “너무 바쁠 때는 고속철도를 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고속버스를 이용한다”며 “우등 고속버스 보다는 비싸지만 그래도 타는 동안 값어치 한다는 생각에 아깝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정창호(29·대구)씨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고속철도가 1시간 이상 빠르기는 하지만, 최종 목적지를 생각하면 고속버스를 타도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며 “차라리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타고 편안하게 3시간 정도 잠을 자면서 올라오는 게 낫다는 생각에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버스 업계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승객 수요를 긍정적으로 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고속버스 시장이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비싼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무선충전 기능. 사진 왼쪽에 휴대폰을 지지해주는 돌출 부위가 없어서 운행 도중 차가 조금만 흔들려도 휴대폰이 충전 가능 위치에서 벗어나는 일이 생겼다.

현재 기아차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전국에 60~70여대가 운행 중이다. 일단 올해 추가 도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내년 설을 즈음해 새로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전국적으로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6개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윤승규 기아차 법인판매본부장은 “현재 시장에 선보인 모델은 초기 모델에 대한 현장 반응을 취합해 일부 사양 등을 개선한 것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운행 차량에 문제점이 없는 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며 “업계와 탑승객이 들려주는 개선 요구사항을 향후 출시될 차량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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