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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중 절반 육박'
유희근 기자  |  sempre@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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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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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회 노인의 날 맞아 국회에서 노인교통안전 세미나 열려
- '2024년 되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비율이 50% 넘을 것'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한국 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노인의 교통안전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95년 1만323명에서 지난해 4185명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373명에서 1767명으로 394명 늘었다. 이는 최근 우리 사회의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이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노인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과 대비에 소홀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22회 노인의 날을 맞아 지난 1일 국회에서 노인 교통안전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설재훈 전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 비율이 2000년 18.1%에서 지난해 42%로 2.3배 증가했다”며 2024년이 되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이 노인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해 17년 만인 지난해 고령사회가 됐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7%에 달하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로 규정한다. 고령 인구 증가 폭 만큼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수 비율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국내 노인 교통사고 발생 주요 특징을 보면, 가장 많은 사망자 수 비중을 차지하는 '보행 중' 사고는 감소 추세를 보이지만 '이륜차 승차 중' 사고가 최근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10년간 사고 시 상태별 노인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보행 중 사고는 2006년 961명에서 2016년 866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이륜차 승차 중 사고는 같은 기간 182명에서 351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대해 설 박사는 농어촌 및 시골 지역에서 노인들이 이동할 때 보행보다 이륜차를 많이 이용하게 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연령층별로 보면 75~79세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연령층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보면, 65~69세는 358명, 70~74세는 443명 75~79세는 454명 사망했다. 인구 구조상 65~69세 인구가 가장 많은 것을 고려할 때 75~79세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점은 유의미하다.

설 박사는 “통상 전기 고령자라고 부르는 65~74세 노인은 비교적 건강하고 교통사고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만, 중기 고령자에 속하는 75세 이상 노인은 보행 능력 및 운전에 필요한 신체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이들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이 집중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와 전라남·북도에서 사망자가 많았다.

특히 지난해 경기 지역에서는 노인 교통사고로 272명이 사망해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가장 많은 노인 인구(약 126만 명)를 가지고 있지만 이와 비슷한 서울(약 122만 명)에서 사망자가 139명이었다는 점을 비교하면 경기도의 노인 교통안전 문제의 심각성이 잘 대비된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거의 절반에 이르는 노인의 교통안전 문제에 정부와 우리 사회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신 한국노인복지중앙회 이사는 “앞으로 노인 교통사고 문제가 더욱 악화될 소지가 높다”며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 보다는 운전자들에게 사고 예방 교육을 하는 편이 노인 사고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면허 반납 제도를 시범 운영하는 것과 관련해, “단지 고령이라는 이유로 면허를 제한하려 하기보다는 치매 등 중증 질환이 발생하면 수시로 적성 검사를 받는 등 보다 세부적이고 단계적인 정책과 조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영 전 도로교통공단 연구위원은 “노인 교통안전 대책 한쪽만을 강조하다 보면 노인 이동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고령층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과 운전 적합성 평가를 연계하는 접근 방식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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