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실내 미세먼지 관리 ‘부실’…“외부보다 공기질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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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실내 미세먼지 관리 ‘부실’…“외부보다 공기질 나빠”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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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시 후에도 신규차량 실내공기질 측정장비 부착 ‘전무’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차량은 2년 마다 실내공기질을 측정하거나 내부에 측정장비를 설치하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대의 신규차량도 장비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지하철 내 미세먼지 측정 결과, 바깥보다 평균 농도가 1.2배 높게 나왔다.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월 정부 고시 후 신규로 설계·제작된 대중교통차량(기차 380량, 지하철 890량, 버스 1만7630대) 가운데 실내공기질 측정장치를 부착한 차량은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 214량이 공기정화장치를, 2015년 코레일 공항철도 전동차 12량이 향균 리턴필터를 각각 부착한 게 전부였다.

앞서 환경부는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차량의 제작·운행 관리지침' 고시를 통해 대중교통차량의 실내공기질을 2년에 1회 측정하거나 차량 내부에 오염도 측정장치를 설치토록 했다.

또 지하철 내부 공기가 총 측정 횟수 중 4번에 1번은 외부보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지하철 실내공기질 측정은 169회. 이 가운데 야외 미세먼지(PM10) 농도가 '좋음(30㎍/㎥ 이하)'일 때 차량 내부가 '보통(31~80㎍/㎥)'인 경우가 7회, 야외가 '보통'일 때 내부가 '나쁨(81㎍/㎥ 이상)'인 경우가 32회 등 총 39회였다. 전체 측정결과의 23%는 바깥 미세먼지 농도 보다 나쁜 공기를 지하철 내에서 승객이 마신 셈이다. 차량 내·외부 측정값을 전부 비교한 결과 내부가 외부보다 1.2배가량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지역별로는 광주, 대구, 부산의 지하철 내 미세먼지가 높게 나타났다. 2016~2017년 지하철 차량 내부 미세먼지(PM10) 측정값을 살펴보면 지난해 광주 1호선에서 바깥보다 2.7배 높은 131.7㎍/㎥의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이어 대구 3호선(122.3㎍/㎥), 대구 1호선(118.9㎍/㎥), 대구 2호선(115.2㎍/㎥), 부산 1호선(106㎍/㎥) 순이었다. 한편 철도와 시외버스는 시·도 간 관리대상이 불분명해 오염도 검사 실적이 전무했다.

송 의원은 "보통 대중교통 안에서 1~2시간 머무는 한국인의 생활 특성상 정작 국민들이 많이 마시는 공기는 대중교통차량 내부의 공기“라며 "실내공기질에 대한 정보를 국민이 알 수 있도록 자동측정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실시간으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대중교통차량 내부의 실내공기질이 적정수치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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