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창간기획] 지자체 핵심교통과제<광주·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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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간기획] 지자체 핵심교통과제<광주·전남>
  • 박정주 기자 jjpark@gyotongn.com
  • 승인 201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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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광주공항,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통합

무안국제공항, 국토 서남권 물류거점공항으로 ‘도약’

 

올 8월20일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전격 통합 선언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완공 시급
“대중교통·주차공간 확충, 활주로 연장 해결해야”

 

 [교통신문 박정주 기자]【광주·전남】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 공항로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 개항 이래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국제노선 운항 등으로 지금까지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을 써왔던 무안국제공항이 이르면 오는 2021년 광주공항이 무안공항으로 전격 이전·통합됨에 따라 ‘환황해시대 호남권 물류거점공항’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개요 및 현황= 무안공항은 당초 목포공항의 국내선과 광주공항 국제선의 대체공항으로 1999년 12월 착공해 2007년 11월 환황해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개항했다.

개항 후 목포공항을 대체하는 국내선 공항으로 사용되다가 2008년 5월 무안∼광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광주공항의 국제선 전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되고 광주공항은 국내선 공항으로 전환돼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의 부지면적은 총 256만7000㎡다. 활주로는 길이 2800m, 너비 45m로 여객기가 연간 14만회를 이·착륙할 수 있다. 9만1000㎡의 계류장에는 비행기 9대를 수용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은 국내선 2만㎡, 국제선 9106㎡ 등 연면적 2만9106㎡로 국내선 416만명과 국제선 103만명 등 연간 519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화물터미널에서는 연간 5만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주차장 면적은 6만6990㎡로 한꺼번에 2095대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다.

총 사업비 3056억원을 들여 건설된 무안국제공항은 규모만으로는 인천·김포·제주국제공항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공항이다. 21세기 서남부지역의 국제관문으로서 인천국제공항·김해국제공항과 함께 항공교통망의 삼각축을 형성하기 위해 건설된 공항이다.

무안공항은 연간 안개일수가 17일로 인천국제공항의 47일과 청주국제공항의 78일 등에 비해 기상여건이 뛰어나다.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입지조건 등을 감안, 환황해시대 호남권의 물류 거점공항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특히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의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한반도 서남부의 중심 국제공항으로 발전시키려는 목표로 개항했으나, 대도시 지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데다 그동안 고속철도, 고속버스 등 경쟁 관계에 있는 내륙교통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에 따라 공항 이용객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지난 8월20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서명하면서 다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대에 불씨를 지폈다.

이날 3개 자치단체장은 협약서를 통해 무안국제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전격 선언했다.

광주공항이 오는 2021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되면 73년만에 역사 속에서 사라지게 되고 무안공항이 환황해시대 호남권 물류거점공항으로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되는 것이다.

 

▲광주공항·무안공항 통합 과정= 광주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은 당초 2007년 11월 무안공항 개항과 동시에 이뤄지기로 약속된 사안이었다. 당시 정부는 무안공항을 광주공항과 목포공항의 기능 이전을 전제로 건설했고, 2006년 건설교통부의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계획’에도 무안공항 개항 시 이들 두 공항의 기능을 이전토록 계획했었다.

하지만 광주지역 여행업계 등이 무안∼광주고속도로의 미개통에 따른 접근성 미비를 이유로 이전에 강력 반발해 벽에 부딪치다 2008년 5월 무안∼광주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하면서 광주공항의 국제선만 먼저 무안공항으로 이전한 것이다.

정작 광주공항 국제선이 옮겨오면서 무안공항은 잠시 활기를 찾는 것 같았으나 서로 인접한 2개 공항이 운영되면서 두 공항 모두 어설픈 '반쪽공항'으로 전락됐다.

무안공항은 물론 국내선만 운영하게 된 광주공항 역시 적자로 돌아선데다 당시 신종플루사태와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줄면서 급기야는 무안공항으로 이전된 국제선 노선들 역시 수요가 급감하면서 하나둘씩 사라지게 됐다.

이로 인해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조속한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광주지역의 반대로 수용되지 못했다.

지지부진하던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공항 이전 논의는 2015년 4월 호남고속철도 1단계 개통과 함께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김포, 광주∼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영되던 광주공항은 KTX 개통으로 광주∼김포 노선의 이용객이 급감하자 2016년 3월 대한항공이 김포노선을 중단한 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하루 2편만 운항하면서 무안공항으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드디어 올해 6월 이용섭 광주시장(당시 당선인 신분)이 "아무런 조건 없이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천명하면서 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급기야 지난 8월20일 통합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무려 11년을 끌어온 통합논의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MOU 체결은 무안공항이 서남권 대표 공항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광주 군 공항이 전남으로 이전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이 함께 노력해 민선 7기 광주·전남 상생협력의 첫 모범사례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2018년은 전라도가 태어난 지 천 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로, 공항 통합이 미래 새천년 광주·전남의 상생발전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며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해준 이용섭 광주시장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추진현황= 광주시와 전남도가 무안공항과 광주공항을 통합키로 합의해 호남의 대표공항이자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으나 정작 무안공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이 가로놓여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이전·통합키로 하면서 KTX 노선 문제 등 무안공항 주변 교통망 구축이 시급해졌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이 진통 끝에 무안공항을 경유하기로 확정됐지만, 해당 구간에 대한 설계도 아직 시작되지 않아 완공까지는 갈 길이 멀다.

광주송정역∼목포역까지 총 연장 77.6㎞ 가운데 광주송정역∼나주 고막원역 26.4㎞ 구간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지만 나머지 고막원∼무안공항∼목포 구간 51.2㎞는 아직 설계조차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무안공항 경유 여부 결정 등으로 지연된 고막원∼목포 구간 공사와 관련된 입찰방식이 검토 중이다. 기본·실시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방식으로 할지, 분리 발주할지가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

전남도는 사업 추진속도 등을 고려해 '패스트 트랙' 일괄 입찰방식을 건의한 바 있다. 입찰방법 심의 후 설계까지는 최소 1년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패스트 트랙’ 방식을 적용하면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예상했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전체 예산은 2조4731억원으로 올해까지 2836억원이 집행된다. 따라서 오는 2025년 완공 목표인 호남고속철 2단계 노선의 조기 개통이 절실하다.

 

▲이용객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수단 확충계획= 호남고속철도 완전 개통 시까지 교통불편을 해소화할 수 있는 광주∼무안공항 간 연계 대중교통망 구축이 시급하다.

통합 후 시·도민의 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주송정역, 나주혁신도시 등 주요 교통 거점을 경유하는 셔틀버스 운행과 환승센터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도 필수다.

이에 전남도는 2021년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옮긴다 해도 광주시민이 KTX를 이용해 무안공항으로 이동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하고 이용 접근성 향상을 위해 대중교통망 확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에서 무안까지 접근성 개선을 위해 공항버스 노선 확대와 시외버스 증설 등 대중교통 확충계획을 동시에 수립할 방침이다. 일정대로 공항이 통합되더라도 광주시민은 당분간 무안공항까지 왕래하는데 버스나 승용차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을 위해서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기반 및 편의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T/F위원회 발굴 사업과 한국공항공사가 계획한 각종 사업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를 위해 국고 건의 등 이용객 증가를 대비한 양 공항 통합 준비에 온힘을 쏟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한국관광공사 등과 T/F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인 협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특히 "광주시와 공항버스 노선 연장, 시외버스 운행 등 확충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광주 이용객이 버스나 승용차로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국제공항이 해결해야 할 과제=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이 급선무다. 활주로가 길이 2800m, 너비 45m에 불과해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거점공항의 기능 수행에 걸맞도록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 서남권의 거점공항이 돼 늘어나는 항공수요로 다양한 국제노선 운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장거리 지역을 운항하는 대형항공기의 이·착륙에 필요한 3200m 이상의 활주로 확보가 필수적이다.

국제화물 항공의 요건인 B474 기종 화물기가 만재 상태로 이·착륙이 가능하고, 인천공항의 기상악화 시 무안국제공항이 인천국제공항의 대체 착륙 및 항공화물의 전용공항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은 시급히 해결돼야 할 과제다.

또한 계류장을 현재 9만1000㎡ 크기에서 14만6000㎡로 확장하고, 취항하는 항공사의 증가에 따라 정비공간과 관리동을 신축하고 수화물을 찾는 컨베이어 벨트도 기존 한 곳에서 두 곳으로 늘려야 한다. 여기에 면세점 확장, 수하물 처리시설 증설과 계류장 확장, 공항 근무자와 승무원들의 생활공간인 통합 관사 건립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주변 역세권 개발, 항공특화산업단지 조성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과 함께 관광상품 개발, 국제노선 유치 등 항공노선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주차공간 확충도 필요하다. 현재 주차장은 6만6990㎡로 2095대를 주차할 수 있으나 주차장 내 나무를 이식할 경우 총 2500대까지 주차면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인근 유휴부지를 노상주차장으로 만들면 560대를, 2층 규모로 지으면 1000여대를 더 주차할 수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시·도가 함께 공항 통합계획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해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21~2025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 일정을 추진할 것”이라며 “광주공항이 이전하면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시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에서 광주공항의 광주∼제주, 광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길 경우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이 237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안국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519만명으로, 광주와 무안공항 한해 이용객이 각각 200여만명, 50여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규모로도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다.

무안국제공항이 220km에 달하는 해안선과 자연발생유원지를 주변 경관으로 삼고 있어 국제적인 휴양, 관광 및 물류기지로의 역할은 물론 명실상부한 300만명 이상의 항공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국토 서남권 물류거점공항, 서남권 허브공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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