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특장차, 시장 하락세 무색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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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특장차, 시장 하락세 무색케 했다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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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실적 감소에도 오히려 증가
▲ [참고사진] 특장차 회사인 창림모아츠 직원이 장애인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국내 특장차 시장이 올해 들어 국산을 중심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용차 시장이 감소세를 겪는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최근 상용차 시장 다변화로 특장 수요가 늘어난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혔는데, 특히 경기 침체 여파로 경제성을 고려한 소비자가 주로 국산 특장차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국내 판매된 특장차는 국산(1만4072대)과 외산(849대)을 합해 1만4921대로 전년 동기(1만5446대) 대비 3.4% 감소했다. 국산은 전년 동기(1만3798대) 대비 2.0% 증가한 반면, 외산은 전년 동기(1648대) 대비 48.5% 줄었다.

2011년(1만4938대)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던 특장차 판매는 2016년 국산(1만9019대)과 외산(2670대)을 합해 2만1689대로 절정에 이르렀다. 이는 국산과 외산 실적 모두 최고치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5.2% 줄어든 2만563대에 머물렀지만, ‘판매 추세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일각 시선이었다.

특장차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용차 시장은 올해 동향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국산차 판매가 줄어들면서 전체 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국산 상용차 판매는 올해 들어 9월까지 특장차를 포함해 18만6298대로 전년 동기(20만2394대) 대비 8.0% 감소했다. 소형 상용차 판매는 나쁘지 않지만, 중대형 상용차 판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산 상용차 판매는 전년도인 2016년(25만6775대) 대비 2.5% 증가한 26만3298대로 2011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실적은 2013년(24만6331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외산 상용차의 경우 특장차 등을 포함해 9월까지 7190대로 전년 동기(6262대) 대비 14.8% 증가했다. 주요 5개 유럽 브랜드(볼보·만·스카니아·벤츠·이베코) 한국법인 실적으로 한정할 경우 9월까지 판매는 336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3291대)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용차 판매는 물론 특장차 판매까지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장차 시장만으로 좁혀 보면 양상이 조금은 다르게 흐르고 있다는 것이 시장 일각 판단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국산 상용차 판매가 전체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지만, 특장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국산차 실적이 나쁘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외산 상용차의 경우 전체 시장은 증가했지만, 특장차는 판매가 감소해 국산과 대조를 이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상용차 시장 하락세는 카고 모델(트럭)과 일반 모델(버스) 판매가 줄어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반면, 특장차 시장은 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에 판매가 오히려 증가했다”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외산 보다는 비용이 조금이라도 덜 들어가는 국산 특장차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 사회적으로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오른 통학차량 같은 일부 특장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물론, 특수차량 수요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 요소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카고나 일반버스 위주였던 국내 상용차 시장이 다변화되면서 특장차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며 “특장차의 경우 물량이 많은 모델이든 아니든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특장차 시장 전망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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