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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두레사업을 고도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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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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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병권 교수의 관광대국론

[교통신문] 2013년에 관광두레사업이 출범하면서 정부 관광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 그것은 관광객, 관광대상, 관광기업으로 구성된 종래의 관광산업 생태계에 ‘지역주민’을 가세시켜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 이익을 취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준 일종의 정책실험인 셈이다. 당시 관광두레사업이 크게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지역주민들의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방문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지역관광의 저변을 확대하고 주민소득 증대는 물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시행착오로 있었지만 정부 차원에서 관광두레사업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일단 관광두레사업이 시작된 2013년에는 5개 지역 선정되었으나 2017년까지 총 51개 지역이 선정됐으며, 금년에도 10개 지역이 선정되는 등 지역사회의 참여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초기 5년간에는 관광두레PD의 사업추진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2018년부터는 관광두레 사업체 육성에 초점을 두면서 청년PD를 새로이 도입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관광두레는 여전히 관(官)주도적인 성격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정의(定義)내리고 있지만, 주민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업체 발굴에서부터 경영 개선까지 밀착 지원하는 사업이다. 즉 당초 취지와는 달리 지역이나 두레PD, 지역주민의 자율성은 아직 신장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참여지역에 있어서 강원, 전남, 경기의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서울, 대전, 울산 등은 선정된 실적이 아예 없어 주민주도형 관광사업의 전국적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또한 지난 5년간 사업육성의 과정을 관찰해보면, 관광두레가 민(民)주도의 새롭고 신선한 관광사업이라며 정책홍보의 소재로 크게 활용되었지만, 정작 관광두레사업의 조기 성공을 위하여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수요창출 노력은 충분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관광두레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체계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도 자주 지적되고 있으며,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하는 관광두레PD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이제 그동안의 성과분석과 반성을 통해서 보다 적극적인 관광두레사업을 추진할 때이다. 우선 미래의 관광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관광두레사업을 한국의 대표적인 지역관광 정책모델로 계속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관광두레의 육성비전과 추진과제를 담은 행동계획, 즉 ‘관광두레육성 액션플랜’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정책의지와 시그널을 정확히 전달해주어야 지역주민들도 호응하고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관광두레만의 독특한 틈새시장을 창출해주어야 한다. 아직까지 관광두레사업은 주민사업체를 만들어주는 정책적 노력으로 인식하다보니 시장개척과 방문객 유치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관광두레만의 독창적인 관광시장수요를 형성될 수 있도록 국민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지방에서도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관광두레 비엔비(BNB)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국적 불명의 ‘슬로시티’에 더 이상 얽매이지 말고 ‘관광두레’와 같은 한국형 생활관광 모델이 육성돼야 한다.

세 번째는 관광두레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또한 관광을 통해 지역진흥을 모색하고자 한다면 관광두레 전문인력을 법적으로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과거 관광안내와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문화관광해설사의 양성과 인증을 관광진흥법에 명시한 것처럼, 관광두레사업의 핵심 퍼실리테이터인 두레PD와 청년PD들에 대해서도 전문 자격제도를 도입하고 지속적인 활용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두레PD연합회를 구성토록 해 지속적인 권익보호와 더불어 민간중심의 교육훈련과 인력활용 방안을 모색할 때다.

네 번째로 관광두레사업의 최종 성과는 정부의 각종 투입요소나 관광두레PD의 양성실적이 아니다. 실질적인 성과는 주민사업체의 소득창출과 일자리 규모에 두어야 한다. 2017년 기준 관광두레사업의 참여지역은 40개이며 참여 주민은 총 157개에 1163명으로 사업체당 평균 7명 정도이나 해가 갈수록 업체당 일자리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관광두레 사업이 전국적으로 더 확대되고 국민의 국내여행 소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관광두레 사업체에 지출하는 사용금액의 일정한도를 ‘관광두레 소득공제’로 지원해 주는 방안도 검토해볼만하다. 정부가 내년 7월부터 문화예술계 활성화 차원에서 박물관, 미술관 입장료의 30% 공제율을 적용하는 제도를 도입하였지만 관광부문도 공익적 가치와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감안할 때 마냥 도외시할 수 없다. 관광두레사업의 고도화를 적극 추진할 때다.

<객원논설위원·장병권 호원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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