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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위기의 본질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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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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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는 말이 요새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생산과 판매·수출 등의 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업계 현장 분위기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중견 자동차 부품 업체 대표는 “대개 업계 전반에 위기가 봉착한 것이 감지되면 이를 돌파할 방안이 어느 정도는 보이게 마련인데, 올해는 앞을 예견하기 힘들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만난 대다수 업계 관계자는 이구동성 국내 자동차 산업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몰락’이나 ‘퇴보’라는 다소 자극적 표현을 쓰며 나름 불안한 상황을 진단하는 이도 있었다.

업계 불안은 실제 국내 자동차 산업 지표를 살펴보면 수긍할 만하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산차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상반된 길을 걷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국산차 판매가 1.3% 감소하면서 15% 가까이 증가한 수입차와 대조를 이뤘다. 수출의 경우 대수와 금액 모두 각각 6.0%와 4.3% 줄었다. 자동차 부품 수출만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조차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와 한국GM은 각각 ‘광주형 일자리’와 ‘법인 분리’ 문제 등으로 노사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인다. “이러다 공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쏟아져 나왔다.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를 진단할 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생산성 하락’이다. 특히 노동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문제는 고착화 우려가 나올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강성 노조의 이기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며 국내에서 자동차 산업은 이제 사양화 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한편에선 산업 위기 원인을 다른 쪽에서 찾으려는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이들은 국산차 업체가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경쟁력이 뒤처지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아울러 여전히 부족한 연구개발 노력을 거론하는 이도 있다. “부동산과 같은 외적인 투자에만 관심을 쏟는 업체가 많은데도 산업계 전반의 위기를 무턱대고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본질을 벗어난 판단”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양쪽 주장 모두 무작정 외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 따져봐야 한다. 다만 논쟁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것은 분명하다. “업계 스스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이 없었기 때문”이란 자성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와 업계가 함께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협력에 나서고 있다. 경쟁력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과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지를 고민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 현장 많은 관계자는 이런 노력이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위기의 본질’을 찾아내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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