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6개 도시에 ‘수소전기버스’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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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년 6개 도시에 ‘수소전기버스’ 공급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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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와 시범사업 협력 MOU 체결
▲ 21일 서울광장에서 (왼쪽부터) ,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이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 신형 수소전기버스가 21일부터 서울시 시내버스 정규노선에 시범 투입됐다. 또한 내년부터 서울·울산·광주·창원·서산·아산 6곳 도시에 30대가 시범 도입돼 3월부터 시내버스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충전소를 설치·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에는 현대차를 포함해 13개 기업이 참여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2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가 서울시와, 환경부·산업부·국토교통부가 서울·울산·광주·충남·경남·창원·서산·아산 및 현대차와 각각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산업부·환경부가 서울시와 체결한 MOU에 따라 서울 405번 시내버스 노선에 내년 8월까지 수소전기버스가 시범 투입된다. 염곡동에서 서울시청을 순환하는 왕복 총 43㎞ 구간으로, 수소전기버스는 하루 평균 4~5회 가량 운행된다. 수소충전소는 현대차가 운영하는 양재 그린스테이션을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 압축천연가스(CNG)버스 18대가 운행되던 해당 노선은 수소전기버스 1대와 CNG버스 18대 등 총 19대로 바뀌었다.

3개 정부 부처와 8개 지자체 및 현대차가 함께 체결한 MOU에 따라 지자체 6곳에서 우선 내년 3월부터 수소전기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노선버스 등으로 30대가 운영된다. 환경부는 앞서 서울(7대), 울산(3대), 광주(6대), 창원(5대), 서산(5대), 아산(4대) 등에 수소전기버스 30대를 배정했다. 수소충전소 유무와 지자체 경유버스 대체 정책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MOU는 수소전기버스 시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수소전기차 친환경성·안전성·편의성에 대한 시민 경험이 확대될수록 수소전기차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2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이날 한국가스공사·현대차·에어리퀴드·효성중공업·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 이하 하이넷)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하는 등 발대식(창립총회)을 개최했다. 하이넷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정부·지자체와 협력해 수소충전소 보조 사업에 참여한다.

관련해 정부는 지난 10월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충전소구축 특수목적법인(SPC) 충전소 사업 진출 제한 규제를 완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이넷 출자에는 프랑스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인 ‘에어리퀴드’,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 ‘넬’ 등 수소산업 밸류체인 내 주요 해외 기업이 투자의향을 표명해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수소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 적극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 현대자동차, 한국가스공사, 에어리퀴드, 효성중공업,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13개 회사는 21일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인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식회사(HyNet)에 1,350억원 투자를 공식화하는 출자 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 이어 서울광장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를 활용한 미세먼지 정화 시연 및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도 열렸다. 참석자들과 시민들은 넥쏘 미세먼지 저감 시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넥쏘 수소전기차 1대가 성인 43명이 마시는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고, 수소전기버스는 성인 76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소전기버스 시승행사는 서울광장에서 종로1가와 을지로입구를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소음과 진동이 적고 승차감이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및 친환경 이미지를 반영한 내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서울 도심을 달리는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어떠한 대중교통 수단보다도 깨끗하고 안전하며, 시민의 편안한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며 “내년은 특히 수소전기버스가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확대 도입되는 첫 해로, 시민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가 수소전기버스로 점진적으로 대체되고 하이넷 활동이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된다”고 말했다.

▲ 21일 서울광장에서 (앞줄 왼쪽부터) 성윤모 산업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등이 수소전기버스를 시승하고 있다.

서울 405번 수소전기버스는 지난달 국내 최초로 울산 시내버스 노선(124번)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와 제원과 성능이 동일하다. 최고출력 200kW에 최고속도는 시속 92㎞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7㎞(서울 시내모드 기준)에 이른다. 3세대 수소전기버스로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후원차량으로 제공됐다. 일반 승객을 싣고 잦은 주행을 하는 만큼 이전 세대 수소전기버스 대비 차량 안전성과 내구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1세대 수소전기버스 개발에 성공해 이듬해 독일월드컵 현지에서 시범 운행했다. 당시 지식경제부 모니터링 사업 등에 활용됐다. 2009년 개발된 2세대 수소전기버스는 인천공항 셔틀버스와 주요 지자체 시범운행 차량으로 운영됐고, 현재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에코투어 셔틀버스로 활용 중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부터 차량 성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수소전기버스 양산에 돌입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시장 수요를 반영해 수소전기버스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버스·트럭 등 국산 상용 수소전기차 경쟁력은 최근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수출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대형 상용 부문 무공해차량(ZEV) 유일한 대안으로 수소전기차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미 지난 9월 현대차는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트럭 총 1000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에 승용차뿐 아니라 버스·트럭 등 상용차에 이르기까지 수소전기차 5000대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세계 주요국도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와 환경규제 강화 추세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버스는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이 대중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유럽은 5개 권역 위주로 150여대 규모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오는 2020년까지 수소전기버스 100대 보급 목표를 밝혔고, 중국 포샨(佛山)시는 내년 말까지 2000대 보급 계획을 공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 수소전기버스가 누적 50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1000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지난 6월 밝혔다. 수소전기버스 보조금 신설과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감면과 같은 정책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버스를 비롯한 수소전기차는 무공해 차량일 뿐 아니라 전용 부품수가 많아 산업과 고용 측면에서 효용성이 크다”며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열기 위한 투자와 연구개발(R&D) 노력을 멈추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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