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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3만대 시대 성큼 다가섰다
이승한 기자  |  nyus449@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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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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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0월 2만4379대로 전년比 143.3%↑
- 주행거리 400km급 3차종이 시장 지배
- 현대차 ‘코나’ 단일차종 역대 최다 판매
- “내년 코나·니로·볼트 3파전 유력할 것”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내수 전기자동차(승용 기준) 시장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섰음을 실감할 만큼, 올해 들어 차량 성능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졌고 수요 또한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국산(1만8212대)과 외산(6167대)을 합해 2만4379대에 이른다. 이는 전년 동기(1만21대) 대비 143.3% 증가한 실적이다. 국산은 전년 동기(9105대) 대비 100.0%, 외산은 전년 동기(916대) 대비 573.3%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팔린 모델 가운데 현대차 ‘코나 EV’와 ‘아이오닉 EV’, 기아차 ‘니로 EV’, 한국GM ‘볼트 EV’가 전체 전기차 시장을 이끌며 4강 체제를 이뤘다. 전기차 내수 시장은 지난 2014년 국산(995대)과 외산(186대)을 합해 1181대로 처음 1천대를 돌파한 이래 2015년(3025대)과 2016년(5753대)을 거쳐 지난해 1만3541대로 1만대 선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시장 주인공은 단연 코나다. 한 번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성능이 소비자에게 어필하면서 공식 출시된 지 여섯 달 만에 7200대가 판매됐다. 특히 10월에만 2473대가 팔리면서 정점을 찍었다. 단일 차종으로는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고 있다. 같은 현대차에서 나온 아이오닉은 코나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주행 가능거리가 코나 절반에 그친 점 등이 영향을 줬다. 1분기에는 월 평균 1000대 정도가 팔리던 것이 3분기에는 1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론 전체 판매량은 5138대로 내수 시장에서 코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현대차는 두 차종을 앞세워 전년 동기(6203대) 대비 실적이 98.9% 증가했다.

   
 

현대차 뒤는 한국GM이 쫓고 있다. 볼트(4712대)는 국내 진출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년 동기(462대) 보다 10배나 볼륨을 키웠다. 올해 배정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라 연말에 판매량을 늘릴 수는 없지만, 하위 모델 실적과 차이가 커 사실상 내수 시장 3위 자리를 지켰다.

기아차는 니로(2928대)와 쏘울(1746대)을 앞세워 한국GM 전체 실적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레이(8대) 실적을 더한 전체 판매량은 4682대로 한국GM에 불과 몇 십대 뒤쳐졌을 뿐이다. 지난해(1328대)와 비교해선 3.5배 가량 증가했다. 니로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1회 충전거리가 400km에 육박하는 것은 물론, 그간 소형차 위주였던 전기차 시장에 준중형급 실내 공간을 제공해 시장 반응이 좋다. 공급 물량이 적체돼 실제 판매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후 폭발적인 실적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3(1192대)과 초소형전기차 트위지(1283대)를 합해 2475대를 판매하면서 전년 동기(1828대) 대비 35.4% 증가했다. 실적 성장은 같은 기간 259대에서 수직 상승한 트위지 덕분이다. 새로운 차급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시장에 제대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반면 SM3은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다. 전기차 유일 세단을 강조하며 3년 이상 내수 시장을 지배했지만, 1회 충전거리가 짧은 것이 아킬레스건이 됐다. 업계 일각에선 르노삼성차 실적 가운데 초소형전기차를 전기차 판매량에 산입하는 것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초소형전기차 부문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판매하는 물량이 집계되지 않은 상태로 트위지만 고려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초소형전기차 시장에선 대창모터스 등 일부 업체가 수백 대 정도를 시장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도 크게 늘었다. 올해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차 3개 업체가 국내 생산시설에서 만든 전기차는 4만5567대로 전년 동기(8895대) 대비 412.3% 증가했다. 수출 또한 2만6397대에 이른다. 업계는 사실상 올해를 전기차 수출 원년으로 삼는 분위기다.

시장은 커가고 있는데 외산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 한국법인 판매 물량은 크게 줄었다. 올해는 10월까지 BMW i3(172대) 한 차종만이 판매됐을 뿐이다. 전년 동기(200대) 대비 14.0% 줄었다.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다. 2015년(467대) 정점을 찍은 뒤 2016년(457대)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 지난해에는 238대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워낙 차량 가격이 비싸 보조금을 받고도 국산 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1회 충전 주행거리 또한 주요 신차에 밀린 게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신 국내 업체가 들여오는 외산 물량은 크게 늘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국내 생산 보다는 모기업인 GM과 르노에서 생산·판매하는 전기차 수입을 강화하는 전략과 맞물렸다. 외산인 볼트와 트위지 올해 판매량은 10월까지 5995대로 전년 동기(716대) 대비 8.4배 증가했다. 증가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글로벌 본사 공급 물량 배정 등에 따라 실적에 부침이 있을 수 있다. 아직까진 수요에 어느 정도 대응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지면 국내 소비자 수요를 제때 커버하지 못할 수 있다. 다 키워 놓은 시장을 빼앗길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내년 전기차 시장은 올해보다도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일단 정부 의지가 강하다. 우선 전기차 보급 예산이 4573억원으로 책정돼 올해(3523억원) 보다 29.8% 늘었다. 정부 보조금 받는 전기차(승용 기준) 대수도 3만3000대 수준으로 올해(2만대) 보다 늘어난다. 업체 또한 내년 시장을 겨냥해 기존 모델 성능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내년의 경우 주행거리가 긴 차종이 시장을 독식할 가능성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럴 경우 400km 가까이 달릴 수 있는 코나·니로·볼트 3파전이 유력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전략적으로 다른 차종 구입을 이끌어낼 수는 있어도, 이들 차종보다 주행거리 짧은 차종이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물론 신규 진출하는 차종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는 있지만, 시장 특성상 내년에 두각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지자체 공모가 있는 1분기에 대부분 신청과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좋은 성능을 갖춘 신차 출시가 뚜렷하게 제시되지 못한 이상 내년에도 올해 인기를 끌었던 차종이 시장 지배할 가능성은 크다”며 “코나와 니로는 생산과 공급 여력, 볼트는 수입 물량 배정 규모에 따라 내년 실적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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