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 ‘일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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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 ‘일단 유지’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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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수장 29일 공동 발표문 내놔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연봉 축소신고와 탈세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면서 불거진 르노와 닛산의 동맹 와해 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르노그룹과 닛산(日産)자동차, 미쓰비시(三菱)자동차 3개 업체 대표가 29일 회의를 열고 동맹 관계를 유지하자는데 합의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에리 볼로레 르노그룹 임시 최고경영자(CEO)와 사이카와 히로토(西川廣人) 닛산자동차 사장, 마쓰코 오사무(益子修) 미쓰비시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화상회의를 열고 향후 3사 동맹과 제휴를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날 저녁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3사 대표는 공동 발표문에서 “3사 이사회는 지난 며칠 동안 각각 또는 공동 입장으로 강력한 동맹의 결속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며 “동맹은 지난 20년 동안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도 확고한 결속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기업 차원을 뛰어넘어 프랑스와 일본 양국 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였던 사태가 해결 가닥을 잡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번 발표가 완전한 문제 해결로 보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우선 발표문에서 카를로스 곤 전 회장 거취나 닛산과 르노 사이 자본 구성 변경 여부와 같은 민감한 내용이 빠졌다. 3사 대표가 결속을 강조했지만, 지분 구조를 바꾸고 자사 임원을 새로운 얼라이언스 회장에 앉히고 싶어 하는 닛산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르노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르노는 닛산 주식 43.4%를 갖고 있고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소유하고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르노는 닛산 회장을 임명할 권한을 갖고 있는데다, 닛산이 거둔 수익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다. 닛산으로썬 상당한 불만이 쌓일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르노 지분 15.01%를 프랑스 정부가 갖고 있는 점을 들어 르노의 이 같은 움직임 뒤에 프랑스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르노와 닛산의 갈등이 표면적으로 봉합되면서 르노삼성차에 대한 시장 일각의 우려도 일단 사라지게 됐다. 동맹 와해 위기가 알려지면서, 얼라이언스가 전략적으로 한국 공장에 물량을 배정했던 닛산 ‘로그’ 생산이 중단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었다. 아울러 2019년 이후 생산될 수 있었던 새로운 차종 배종도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도 있었다. 닛산 로그는 현재 르노삼성차 연간 생산 물량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수년 간 회사 경영 정상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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