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대 중 1대 단말기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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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대 중 1대 단말기 고장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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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381건, 32% 각종 고장에 운행도 못해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2대 중 1대 꼴로 단말기가 고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자전거의 유지보수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따릉이 대수만 늘리려는 서울시 정책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추승우(더불어민주당·서초4) 의원은 제284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 기간 중, 서울공공자전거 따릉이의 단말기 고장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후 대책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의원이 시에서 제출 받은 ‘따릉이 단말기 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단말기 고장현황은 총 1만6161건. 연도별로 보면 2016년도 2606건, 2017년 3174건, 2018년 11월 기준 1만381건이다. 2018년도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는 2만대로 이중 절반이 넘어가는 대수에서 단말기 고장이 발생한 것이다. 유형별 고장 건수는 액정 4994건, 전자보드 4609건, 잠금장치 2885건, 리셋핀 2623건, 홈버튼 787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단말기 수리는 크게 납품업체 수리와 자체수리로 나뉜다. 납품업체수리는 액정과 전자보드를 주로 수리하며, 자체수리는 비교적 간단한 잠금장치, 리셋핀, 홈버튼 수리 등이 있다. 자체수리가 불가해 납품업체에 맡기는 액정 및 전자보드고장은 9603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단말기 고장의 59%에 달했다.

현재 액정 한 대의 가격은 16만원, 전자보드 가격은 25만으로, 단말기 특성상 동시에 고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액정 및 전자보드를 함께 교체하는 비용은 41만원으로 대당 45만원 꼴인 따릉이 가격과 맞먹는 수준이다.

서울시설공단은 납품업체 수리 예산으로 2018년도에 제조업체 단가계약을 체결해 3000대 기준 5억5300만원을 투입 했으며, 내년에는 1300대 기준 2억원의 예산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꾸준히 단말기 수리 및 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단말기 수리기간도 수일이 소요되는 만큼, 따릉이 공급 부족이 발생하고 각 지역별로 따릉이 수급의 불균형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25일 기준 따릉이 보유대수는 2만대로, 이 중 각종 고장으로 운행하지 못하는 정비대상인 따릉이는 5275대. 전체의 32%가 고장으로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대상 중에 단말기 고장은 1899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 의원은 “현재 운영 중인 따릉이도 잦은 고장 등으로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서 따릉이를 4만대까지 늘린다는 서울시의 정책은 질 보다 양을 따라가는 정책”이라며 “단말기 고장을 포함한 잦은 고장의 원인들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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