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 역대 최고치 찍는다…378만대 경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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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거래, 역대 최고치 찍는다…378만대 경신 ‘눈앞’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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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품질·신뢰도 향상·인증서비스 등이 소비자 견인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올해 중고차 거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인 378만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불고 있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와 자동차품질, 수입차 선호도 증가, 중고차 시장 신뢰도 향상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이전등록(중고차 거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 이전 등록대수는 약 316만대로 전년 동기(약 312만대) 대비 1.2% 증가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같은 기간의 기록과 비교해도 가장 큰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거래될 중고차 수는 기존 최고 기록인 약 378만대(2016년)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중고차 시장 규모는 2013년 337만7084대, 2014년 346만8286대, 2015년 366만6674대, 2016년 378만116대로 해마다 커졌다. 지난해에만 소폭 줄어든 약 373만대를 기록했다.

매년 중고차 거래 규모가 커지는 데는 불경기 속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 풍조와 수입차 선호도 확대, 높아진 자동차 품질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품질이 향상되면서 중고차도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만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각 제조사의 이윤과 마케팅 비용이 더해진 신차를 구매하기보다 거품이 빠진 중고차를 선호하는 실속 있는 소비성향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 신뢰도가 다소 높아진 점도 거래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중고차업계에서 차량 진단·보증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중고차 구매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올해 중고차 시장은 수입차의 비중이 확대되고 제조사 인증중고차에 대한 거래가 활발한 점이 눈에 띈다.

SK엔카닷컴이 올해 1∼10월 자사에 등록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차량 중 수입차의 등록 비중은 24.0%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입차 제조사가 직접 보증하는 브랜드 인증 차량의 경우 지난해 약 6900대에서 올해 1만3000대로 등록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증 중고차에 대한 매물당 조회수 역시 일반 수입차 매물에 비해 10%가량 높았다.

유종별 등록대수는 가솔린 차량이 전체의 5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디젤 차량은 39.8%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비중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1.9%에서 올해 2.5%로 늘어 올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거래도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등록대수는 1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친환경차 거래가 활성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엔카에 따르면, 차량을 직접 진단·평가하는 '진단 차량'의 등록 비중은 지난해 6.5%에서 올해 10.8%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기술 발달과 업체들의 노력으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정보 불균형이 해소되고 신뢰도가 상승한 것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며 "향후 수년 내로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3배 규모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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