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에 돌아온 62년을 새긴 고속버스 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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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에 돌아온 62년을 새긴 고속버스 요금
  • 김정규 기자 kjk74@gyotongn.com
  • 승인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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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발전과 성공 바란다” 편지 동봉
 

[교통신문 김정규 기자] 연말 추위가 더욱 차갑게 느껴질 즈음 고속버스업계에 훈훈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칠십이 넘은 고령의 노인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금호고속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손에는 자신의 심정을 담은 편지와 62년 전 16세에 금호고속(전 광주여객) 버스에 무임승차 후 지금까지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한 승차권 요금 1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파악하기도 힘든 먼 과거의 고속버스 요금이 62년을 흘러 지불된 것이다.

서툴게 휘갈겨 쓰인 편지에는 김봉주(78세, 현 서울 독산동 거주)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전북 순창군 적성면에서 살던 당시, 전주에서 출발해 순창 인계면까지 운행하는 버스에 무임으로 탈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담겼다. 그 시절 버스 조수에게 꾸지람을 들었지만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김 할아버지는 이제야 마음의 진 빚을 갚을 수 있어 홀가분하다는 것을 금호고속 직원들에게 재차 강조하며 “지금도 고마움에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호고속의 발전과 성공을 바란다”고 전했다.

금호고속은 조만간 김 할아버지를 찾아 기념품 및 감사할 마음을 전달할 예정이며, 10만원은 당사 임직원의 ‘사랑의 끝전모으기 성금’과 같이 연말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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