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탈선 사고 '책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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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탈선 사고 '책임 가린다'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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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경찰 내사 착수…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퇴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철도경찰이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규명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11일 이번 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열차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경찰이 즉시 내사에 착수한 것도 이례적이며, 사고 발생 사흘만에 사장이 사퇴한 것도 이례적이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강릉선 KTX 사고와 관련해 지난 10일 내사에 착수했다.

특사경 관계자는 "8일 사고 이후 지금까지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현재로선 내사를 진행하면서 사실관계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사경은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고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의 사고 원인 조사가 본격화되면 본격적인 수사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수사는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사경은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등 일부 관계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선로전환기 오작동이 지목되고 있다. 초동조사 결과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 전환 상태를 표시해 주는 회선 연결이 잘못돼 신호시스템에 오류가 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지점의 선로전환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상황에서 열차에 멈춤 신호를 보내줘야 하는데 정상 진행 신호가 나가면서 탈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선로 전환기의 신호정보를 처리하는 신호소의 기계실에 일부 케이블이 잘못 연결돼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로 전환기는 작년 9월 설치됐다. 기계가 설치될 때부터 케이블 등에 오류가 있었는지, 최근 설정이 바뀌었는지 등은 조사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일각에서는 사고 직전에 누군가가 회로 케이블에 손을 대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선로전환기 등의 오류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응당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사경은 코레일이 선로전환기 등에 대한 점검을 제대로 했는지, 관련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9일 사고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인 뒤 "더는 이런 상황들을 좌시하기가 어려운 상태"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8일 오전 7시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806호 KTX 열차가 탈선해 일어났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열차 10량 모두 선로를 이탈했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T'자 형태로 꺾였고, 선로가 파손됐다.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져 휴짓조각처럼 변했다.

당시 열차는 시속 103㎞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구조가 필요한 다급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14명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소방당국의 도움으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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