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업자단체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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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업자단체의 현주소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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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신문] 광역 자치단체 가운데 개인택시사업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의 개인택시조합 이사장 자리가 또 공석이 돼 이사장 선거에서 자웅을 겨뤘던 이가 아닌, 제3자가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고 한다. 선거 과정에서 법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일이 근자에 되풀이 되고 있으니 업계에서는 ‘카풀 등으로 택시의 존립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정말 큰일’이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개인택시사업자는 버스나 택시 등과 달리 사업자라고는 하나 큰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형태가 아니다. 우수한 직업운전자 개인이 택시 한 대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도록 정부가 배려한 직업이기에 한때 사업용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수입이 한정돼 있어 소위 ‘큰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다. 그런데 왜 이사장 자리를 놓고 그토록 치열하게 다투는지 이유가 궁금하다.

그런데 서울처럼 사업자수가 많은 조합은 거둬들이는 회비가 많고 사업이 다양해 대외 영향력도 올라간다. 직원도 많고 회원도 많으니 당연히 조합 대표자(이사장)가 집행해야 할 예산도 만만찮다. 이같은 여건은 그저 개인택시사업자로 운송업무에 전념할 때와는 천양지차다. 이것이 매력적인 것이어서 이사장을 꿈꾸는 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물론 조합의 존재 이유인 사업활성화와 회원 권익 신장 등은 누가 이사장을 해도 똑같은 목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서울개인택시조합만의 현상은 아니다. 오히려 더 못한 곳도 수두룩해 보인다. 정부의 정책이 바뀌어 이것이 회원들에게 신속정확히 전달되고, 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뒷전이고 어떻게 하면 지역 업계의 대표자 자리를 오래 누릴 것인가가 관건일 때가 적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그 자리에 머무는 것에 전념한다. 오죽하면 직업이 이사장인 자로 불리는 이도 없지 않다. 그럴수록 그 지역 해당 업계는 불행해진다.

그러나 지역 회원들은 그저 생업에 종사할 뿐이어서 그런저런 사정은 잘모른다. 이것이 적지 않은 영세 운수업계 지역사업자단체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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