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단체, 분신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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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단체, 분신 택시기사 추모 분향소 설치
  • 박종욱 기자 pjw2cj@gyotongn.com
  • 승인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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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에서 무기한 농성 돌입
 

[교통신문 박종욱 기자] 택시업계 노사 4단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 최모(57)씨의 추모 분향소를 차리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12일 추모식을 열고 "귀중한 생명을 불살라 불법 카풀사업에 항거한 최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식은 묵념과 추모사, 유서 낭독, 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열사 정신 계승하여 카풀사업 척결하자", "불법 카풀 비호하는 청와대는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강신표 전국택시노조연맹 위원장은 이날 투쟁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는 친노동정책에서 후퇴해 재벌 친화 정책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카풀사업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불쌍한 택시노동자가 죽게 만드는 정부를 규탄한다"면서 "택시기사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밥그릇을 줄 수 있는 정부가 되길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교통부가 택시업계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중재안에 대해서도 노조는 강력히 반발했다. 중재안에는 카풀을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하루 2번만 손님을 태우도록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위원장은 "중재안이 새로운 것이 전혀 없고 이전부터 나왔던 이야기"라며 "우선 법부터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처우와 환경을 개선해야 정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며 "법 개정이 쉬운 일도 아니고, 국토교통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중재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방문했다.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기사 최씨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몸에 불을 질렀다.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택시 단체들은 오는 20일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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