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에 1조7천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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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부품 협력사에 1조7천억원 지원
  • 이승한 기자 nyus449@gyotongn.com
  • 승인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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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성장펀드 신규 조성 나서

[교통신문 이승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영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1조6728억원 규모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경영 안정화 및 신기술 투자 지원을 위한 ‘미래성장펀드’를 신규로 조성하고, 협력사 부품 연구개발(R&D) 및 양산 투자비를 조기 지급한다. 중소·중견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2·3차 협력사 대상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개발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력사 ‘넥쏘’ 수소전기차 증산 목적 투자비를 조기 지원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협력사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도록 지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상생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1~3차 협력사 간 상생결제시스템 사용 확산을 유도하고, 2·3차 협력사 스마트 공장 구축 및 수출 마케팅 지원 등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3일 중소 자동차 부품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위한 자금 지원, 친환경차·미래차 부품 육성 지원, 1~3차사 상생 생태계 강화 등에 총 1조6728억원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우선 1~3차 협력사 경영 안정화와 신기술 투자 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총 1400억원 규모 미래성장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1~3차 협력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부품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미래성장펀드에서 저리로 지원 받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2·3차 중소 협력사 자금지원 목적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출연과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1000억원 조성을 포함해, 그 동안 동반성장펀드(규모 1035억원), 상생운영자금펀드(500억원), 상생금형설비펀드(750억원), 모비스 협력사 전용펀드(765억원) 등 총 4550억원 규모 펀드와 기금을 조성해 지원해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협력사가 부품 연구개발(R&D)과 부품 양산에 상당한 투자비를 집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비 일정 부분을 조기 지급하는 제도를 신규 도입한다. 협력사 ‘부품 연구개발(R&D)용 투자비’의 경우 기존에는 연구개발 종료 이후 시점에 자금을 지급했으나, 앞으로는 연구개발 초기 및 종료 이후 시점에 균등하게 분할해 지급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비가 발생하는 ‘부품 양산용 투자비’는 양산 이후 일시에 조기 지급한다. 양산 초기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경영부담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부터 5년 동안 협력사들이 총 1조4558억원 규모 부품 투자비 조기 지급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중소·중견 부품업체 경영 안정화 긴급 지원을 위한 별도 프로그램에도 현대차·기아차·모비스가 총 150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공유경제 등으로 대표되는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에 직면한 것을 감안해 중소 부품 협력사가 친환경차 및 미래차 부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에 교육지원, 기술지원, 공동개발 등 3가지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내년 오픈 예정인 글로벌상생협력센터 및 연구소 내에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신기술 전시회, R&D테크데이, R&D모터쇼 등에도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콘텐츠를 한층 강화한다. 사내 전문가 풀을 활용해 협력사에 직접 기술을 지원하고, 친환경차와 미래차 관련 차세대 기술과제도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서는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11일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전기차 글로벌 리더십을 지속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약 5만100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국산화율이 99%에 달하는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 및 생산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협력사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넥쏘 수소전기차에는 130곳의 국내 협력사가 전용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전용 부품 이외 협력사까지 고려한다면 국내 300곳 이상 부품 회사가 수소전기차 부품 기술 개발·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차·2차·3차 협력사를 모두 아우르는 상생 생태계를 보다 강화하고 혁신한다. 1차사의 상생결제시스템 참여를 독려하고, 2차·3차사로 확산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 협력사 대상 ‘상생협력 5스타 제도’ 평가 항목에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를 포함시키고, 상생결제 우수 1차사에 대해서는 차기연도 입찰시 인센티브를 부여할 예정이다. 또한 최근 자동차 산업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와 관련해 2·3차 협력사가 적극 대처할 수 있도록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을 돕고, 거래선 다변화 및 매출 확대도 지원한다. 당장 내년부터 3년간 2·3차 중소 협력사 800여개사를 대상으로 IT, 소프트웨어(SW) 기반 실시간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비용 등을 지원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는 해당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270개 부품 협력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1차 협력사와 달리 2·3차 중소 협력사는 생산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공장 시스템 도입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생산 실적을 자동 집계하고, 영업·재고·회계 분야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관리 시스템을 운용하는 수준이다. 공장 자율제어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되면 각 분야 관리 시스템이 연동돼 실시간 생산 최적화가 이뤄지는 스마트공장 수준 시스템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차 중소 협력사 수출 마케팅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국내외 자동차 부품 산업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해외 바이어를 매칭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매년 80여개사씩 3년간 총 240여사가 지원을 받는다. 국내의 경우 한국 자동차산업 전시회(KOAA SHOW) 부스 임차를 비롯해 해외 바이어와 1대 1 매칭, 상담장 운영 등의 비용을 지원한다. 해외는 러시아 모스크바 자동차부품 전시회, 중국 상하이 오토메카니카, 이집트 카이로 자동차부품 전시회 등 참가비를 포함해 항공·숙박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소 부품 협력사가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실력으로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2·3차 중소 협력사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 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강화가 핵심인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300곳 이상 1차 협력사는 물론 현대차그룹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경영 개선 일환으로 올해 초에는 2·3차 중소 협력사 최저임금 인상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500억원을 출연했고, 1000억원 규모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를 신규 조성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상생협력센터 건립 추진, 2·3차사 전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 맞춤형 R&D 기술 지원 프로그램 운영, 품질기술봉사단 확대 등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2차 협력사에게 사전 컨설팅과 인허가 코칭 등을 제공하고, 이미 해외에 진출한 1차 협력사와 신규 거래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신규 해외 프로젝트 추진 시 동반 진출 기회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2·3차 협력사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고용 지원을 위한 전용 채용 박람회를 진행했고, 1차 협력사 상생활동을 평가해 등급별로 차기 연도 입찰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상생협력 5스타 제도’도 도입한다.

그 동안 현대차그룹은 2002년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설립, 2006년 전담 조직인 상생협력추진팀 구성, 2011년 R&D기술지원단 신설, 2012년 협력사 채용박람회 개최, 설·추석 등 매 명절 때마다 협력사 대금 조기지급,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 우수 인재 확보를 지원하는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며 협력사와 동반성장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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