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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시설 전락한 물류센터 ‘수난시대’
이재인 기자  |  koderi@gyotong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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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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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단 물류 실현 미션 발목 잡힌 업계
- 지역민 반발에 역풍…교통체증·소음·사고 우려
- 방치된 물류시설 공적자금 투입 개보수 제안

   
 

[교통신문 이재인 기자] 4차 산업혁명 첨단 기술의 응집체로 주목받던 물류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시설물은 O2O 기반 상품 유통에 있어 물류 네트워크의 보유정도와 서비스 수준을 가늠케 하는 척도이자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가늠자 역할을 한다.

첨단 인프라로 개보수하거나 물류센터를 증설하고, 지역별 배송루트와 상품관리 프로세스를 최적화한 솔루션에 대한 개발·투자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서비스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확보하는데 있어 업체들은 고난의 연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간지정·스마트배송을 골자로 한 도심물류를 실현하는데 근간이 되는 물류센터가, 지역주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프라로 인해 복합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지역 일자리와 인근 상권이 활성화 된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소음·안전사고를 유발하는 혐오시설로 인식되면서 배척되고 있다.

▲첨단 물류센터 대거 예고

연말을 기점으로 첨단 물류센터에 대한 대단위 시설투자가 단행된다.

이커머스 중계 플랫폼인 쿠팡의 경우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약 2조2600억원)를 투자 유치하는데 성공하면서 전국 단일체제로 연결하는 물류망 구축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현재 전국 10여개소에 총 연면적 100만㎡인 네트워크를 내년 말까지 두 배로 확대하고, 해당 시설물은 주문자의 거래내역을 빅데이터로 가공, 소비패턴 분석 과정을 거쳐 상품을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연계·가동될 것이란 게 쿠팡의 설명이다.

서비스 상용화에 앞서 AI 인공지능·운송수단 분야의 R&D와 인력충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테스트베드로 정한 대구를 중심으로 확대·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6회차 유통주간’에서 유일하게 정부표창을 받은 오픈마켓인 이베이코리아 역시 세 확장에 나선다.

온라인 쇼핑채널 G마켓·옥션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경기도 동탄에 위치한 초대형 물류센터의 본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불특정다수로부터 불규칙적으로 접수되는 주문 배송물량의 효율성과 관리 부문 생산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에서다.

그간 무인택배 지정배송과 스마일배송 채널을 오픈해 각각의 개별 접수된 상품을 합포장 처리함으로써 물류 분야의 리스크를 줄여 왔던 이전 방식과 달리, 물류센터 한 곳에서 실시간 접수건을 상시 처리하는 아마존과 유사 형태의 통합 배송 서비스를 차용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도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지난 6월 국민연금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별도 법인으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에 통신·미디어 결합한 형태의 질적 개선을 통해 유입량을 늘림과 동시에 상품배송 물류 서비스의 경우, 스마트시티의 주요 거점이자 생활편의 시설로 개보수 중인 SK에너지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하는 등 SK그룹 계열사와의 협업 시너지를 구상 중이다.

11번가는 모든 온라인 쇼핑 활동의 첫 관문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종합 포탈인 네이버와 다음 카카오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아직까지는 간편 결제 등 금융상품을 추가함으로써 중계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나,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카카오와 최근 물류사업자로 정부인증을 받은 쿠팡처럼 서비스 다각화 차원에서 유통·물류분야의 진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 전담조직을 편성해 보다 향상된 온라인 쇼핑 중계 서비스를 예고했고,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한 다음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물류시설 그만…주민 반발 커져

한국형 아마존을 꿈꾸는 신세계 그룹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 강화로 체질개선을 추진 중이다.

4분기 외부 투자를 확정 지으면서 온라인 물류 배송인프라와 IT기술 분야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 2023년까지 매출 10조원 달성한다는 게 신세계의 방침이다.

서울을 중심에 두고 동서남북으로 쪼개 대규모 물류센터를 사방에 배치하고, 개개인이 온라인 주문한 상품을 순환 배송하는 도심물류를 구현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선행과제인 물류센터 건립 계획은 지역주민 반발에 부딪혀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용인과 김포에서는 센터가 가동 중에 있으나, 하남 미사지구에 증설하고자 했던 3단계 과제는 각종 물류처리 시설과 화물차 운행에 따른 위험요인을 이유로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수도권 동부를 맡아야 하는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되면서 하남 주변 일대 대체 부지에 대한 물색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역시도 녹록치 않은 모양새다.

물망에 오른 일부 지역에서는 센터 건립에 앞서 실시되는 타당성조사 자체를 부정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남양주시는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건립과 관련해 합의된 사항은 없다면서 선긋기에 나섰다.

지자체의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지역주민의 반대 민원은 해소되지 않고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 초 오픈될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의 가칭 쓱닷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가 조성된 곳 이외 농경 지역에서도 물류센터 조성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다.

CJ대한통운 등 대규모 물류시설이 들어서고 있는 경기도 광주에서는 최근 반대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에 도로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물류단지가 추가되면 교통체증·소음·사고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가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입지수요·사업수행능력·실수요 검증을 통과하고, 실시계획승인을 위한 경기도의 검토를 앞둔 상황에서 발목이 잡힌 것이다.

현재 경기도 광주에는 9개의 물류단지가 조성됐거나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최근 물류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지역민 단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20년 이상 물류센터 ‘10개 중 4개’

국내 물류센터로 등록된 시설물 중 36.4%가 2000년 이전에 준공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센터를 둘러싼 각종 안전사고와 스마트물류 이행과제 일환으로 내려진 시설점검 결과다.

4차 산업기술 관련 첨단 물류 인프라를 조성하는데 있어 종전의 시설물을 개보수, 재배치함으로써 비용절감과 전환 속도를 확보하는 방안이 국회 논의선상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입법예고된 ‘물류시설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스마트물류센터 인증제와 행정·재정적 지원사업을 통해 보급 촉진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정안은 지난 2000년 이전에 준공돼 노후화가 심각한 센터수는 전체의 36.3%인데 이는 물류시설의 효율적 관리 차원에서 1000㎡ 이상 물류창고에 적용되는 ‘등록제’에서 비롯된 문제점을 지적, 스마트물류센터로 전환·조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융자금과 산업용 전력비 보조금 등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고, 인증제를 통해 행정지원의 지속성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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