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행안전 점수 ‘낙제점’…보행 사망자 비중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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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행안전 점수 ‘낙제점’…보행 사망자 비중 늘어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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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폭에 비해 보행 사망자 더 적게 줄어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올 한해 서울시 보행안전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것과 비교해 보행 사망자는 소폭 감소하면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 비중은 오히려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는 올 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11월 말 기준) 사망자수는 273명으로 전년(305명)에 비해 32명(10.5%) 감소했으나 보행 사망자 수는 전년 교통사고 사망자수(175명)에 비해 4명 줄어든 17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 비율이 57.4%에서 62.6%로 5.3%p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사망자 중 52.0%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 보면 새벽 4시부터 오전 7시, 계절별로는 겨울철(32.6%)에 사고가 집중됐다. 이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가 추운 날씨 속에 차량 통행이 적은 시간에 길을 무리하게 건너다 사고를 많이 당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보행자 교통사고 중 무단횡단으로 인한 비율은 50.3%다. 장소별로 보면 횡단보도 내에서 발생한 사고가 32.2%(55명)을 차지했는데 이들 중 40.0%(22명)는 적색신호에 무리하게 건너다 사망한 경우다. 사고 범위를 횡단보도에서 2~3미터 떨어진 자동차 정지선 부근까지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2013년 38.9%, 2014년 40.1%, 2015년 38.8%, 2016년 39.9%, 2017년 40.0%로 최근 5년동안 평균 40%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2015년 기준 OECD(19.2%) 평균의 2배를 넘는 수치다.

황병훈 한국교통안전공단 서울본부장은 운전자들은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도 차량속도를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보행자들도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 횡단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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