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특집] 택시운송가맹사업, 택시 변화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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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신년특집] 택시운송가맹사업, 택시 변화 이끌 수 있을까
  • 유희근 기자 sempre@gyotongn.com
  • 승인 2019.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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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 사업 인가 계획

[교통신문 유희근 기자] 택시운송가맹사업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은 운송가맹사업자가 가맹점으로 가입한 법인과 개인택시를 통해 다양한 택시부가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업체계로, 정부가 택시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09년 11월 처음 도입했다.

도입 당시 정부는 택시산업의 파이를 키우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가맹사업제도가 필요하다며 도입 취지를 밝혔다.

또한 제도가 활성화되면 택시산업의 규모화, 브랜드화로 택시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택시 사업 제도에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서도 ‘국내에서도 일본의 MK택시 같은 프리미엄 택시사업이 가능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MK택시는 승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택시회사다. 철저한 친절 교육및 기사 전용 복장, 도어 개폐 서비스 등 기존 택시와는 차별화된 시도로 일본을 넘어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이처럼 운송가맹사업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고객 수요에 따라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부가서비스에 대한 요금도 운송요금과 별도로 결정할 수 있다.

기본적인 여객 운송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로는 여성전용택시, 외국인관광전용택시, 심부름택시, 노인복지택시 등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운송가맹사업제도는 도입 이후 2년 간 사업허가를 받은 업체가 한 곳 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얼마 못 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가 기준이 까다롭고 사업을 뒷받침할 만한 정부 지원이 없다는 점이 실패 원인으로 꼽혔다.

이후 가맹사업 신청 충족 기준이 다소 완화되는 등 허가 기준이 낮아졌지만 제도는 10년 가까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이같은 가맹사업제도가 다시 관심을 받게 된 건 최근 서울시가 운송가맹사업자인 (주)타고솔루션즈가 운영하는 웨이고 블루와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 출시를 인가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부터다.

시는 택시가맹제도를 활용해 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왔던 승차거부, 불친절 등을 개선하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도입해 시민의 택시 이용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웨이고 블루 서비스는 기존의 법인택시 회사에서 선발된 우수 기사가 친절 교육을 이수받고 승객이 호출한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는 즉시배차 콜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는 여성운전자가 운전하는 여성전용 예약제 택시서비스다. 특별히 이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는 전원 완전 월급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택시가맹사업 인가를 계기로 기존 관리 위주의 택시 정책에서 승객 편의성을 높여가는 방향으로 바꿔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반려동물 운송서비스인 팻택시, 노인택시 등도 단계적으로 인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시로서도 전례가 없어 검토 사항이 많다”며 “인가 방식은 운송가맹사업을 먼저 인가하고 (목적지 미표시 택시 등) 부가서비스별로 따로 검토해 인가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제도 통해 택시 활로 찾아야”

 

(주)타고솔루션즈 김순범 전략기획팀장

승차거부, 불친절 개선, 서비스 차별화로 수요 확대해야

김순범 (주)타고솔루션즈 전략기획팀장

“기본적으로 카풀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이에 대한 논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중요한 것은 현재 승객들이 택시 서비스에 대해 갖는 불만을 해소하고 또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택시가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서울시에 택시운송가맹사업 신청을 내고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타고솔루션즈의 김순범 전략기획팀장은 최근 카풀 논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풀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택시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앞으로 택시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택시운송가맹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현재 택시업계가 처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택시업계는 카풀 등 승차공유서비스 도입 문제를 놓고 모빌리티 업계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 등 모빌리티 업계에는 시민의 이동 편의성 및 선택 다양성 등 공익적 가치를 강조하며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택시업계에는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여객운송사업의 빗장이 풀리면 기존 산업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생존권을 주장한다.

이런 갈등과 논란의 밑변에는 그동안 택시 서비스에 대해 누적된 부정적인 여론이 자리 잡고 있다.

‘승차거부’와 ‘불친절’로 요약되는 택시의 고질적인 서비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수단과의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택시운송가맹사업은 기존의 여객운수사업법 내에서 택시 서비스 개선과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 방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팀장은 택시운송가맹사업 제도가 만들어진 지는 10년 가까이 됐지만 지금이 사업 최적기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9년 택시가맹사업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 택시 회원을 다수 확보하고 있었던 브랜드 콜센터에서 사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십억 원의 비용이 지출되는 것으로 판단돼 업체들이 사업에 선뜻 뛰어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혁신 등의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택시 서비스에 대한 개선 요구와 탈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다양성도 높아진 상황입니다”

현재 타고솔루션즈는 사업 인가 신청과 함께 목적지 미표시 택시인 ‘웨이고 블루’와 여성전용택시인‘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웨이고 블루는 기존 50여개 법인택시 회사에서 선발된 우수 기사들이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은 즉시배차콜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고 웨이고 레이디는 여성 기사가 운전하는 여성전용 예약제 택시다. 두 서비스 모두 승차거부, 난폭 운전, 불친절 제로 택시다. 이 같은 택시가맹사업의 프리미엄 서비스가 기존의 모범이나 고급 택시와 다른 점은 중형택시를 근간으로 한다는 점이다.

김 팀장은 “시나 정부로부터 직접적으로 보조를 받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예산이 많이 들어 웨이고 레이디는 일단 20대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운영을 통해 시장 반응이 괜찮으면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잘 되면 여성고용시장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타고솔루션즈는 자체콜 센터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 플랫폼에서도 자사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서비스를 위해 국토부에도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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